[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중국에서 도둑질한 아이를 돼지우리에 가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의 한 마을에서 10살 짜리 어린 소년이 동네 정육점에서 주인이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2만 위안(약 350만 원)을 훔치다 붙잡혔다.
정육점 주인은 어린 소년이 찰나의 욕심에 실수를 범한 것이라고 여겨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은 채 훈계한 뒤 일을 마무리 지으려했으나, 동네 어른들이 훈수를 두고 나섰다.
그들은 ‘이런 싹수없는 녀석은 크게 혼나야 마을의 정의가 살아난다’며 소년에게 엄벌을 처하겠다고 단언했다.
정육점 주인은 만류했으나, 소용없었다.
포청천을 자처한 동네 어른들은 소년을 철제 돼지우리에 가뒀다. 일종의 사제 감옥이나 마찬가지였다.
겁 먹은 소년은 돼지우리 안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용서를 빌었지만 아이를 가둔 어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정신 바짝차리게 해줘야한다며 소년을 호수로 끌고 가 차가운 호수에 빠트렸다.
옷을 벗긴 채 두 손은 뒤로 묶인 상태였다. 호수가 일종의 사제 고문실이 된 셈이다. 어른들의 위협에 공포에 질린 소년은 1시간 넘게 떨면서 나오지 못했다.
소년이 이처럼 잔혹한 사적징벌을 당하면서도 누구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던 이유는 소년에게 변변한 가족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소년의 처지를 잘 아는 마을 주민들이 어디에 호소할 곳도 없는 약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 것.
이번 사건에 공안 당국은 뒤늦게 소년에게 가혹 행위를 한 마을 사람들을 소환해 사건의 자초지종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내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어도 소년의 인권을 짓밟으며 인민재판이나 다름없는 가혹한 형벌을 한 것은 너무하다” “아직 어린 소년인데, 기회를 줬어야했다” “부모가 있었다면 이런 일을 저지르지도 않았을 것” 이라는 동정론과 함께 “소년의 미래를 위해서 잘 한 일이다” “남의 것을 탐한 댓가가 이토록 혹독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 “죄를 진 사람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등의 강경론이 맞서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공산혁명을 통해 성립된 중국에서는 법에 의거하지 않는 사적징벌, 자력구제 행위에 대한 뿌리가 깊다.
10년간 중국 대륙을 공포로 내몰았던 문화대혁명 시기 부모, 사제 관계는 물론 사회를 유지시켜주던 윤리와 도덕은 철저히 무시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픈 기억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이기주의와 무관심, 약자에 대한 잔인함이 여전히 팽배하다. 이에 자국민들 사이에서도 국가 차원의 인성회복운동이 시급하다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