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문제 해결의지 성의 보여라”…15일 제네바 회의 앞두고 핵심쟁점 ‘브레이크 아웃타임’…이란의 양보 얻어내기 언론플레이
미국과 이란이 이달말 시한으로 핵협상에 한창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순탄할 듯 하면서도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검증하지 못한다면 핵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며 “매우 합리적인 합의안인 만큼 핵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있는지 성의를 보이라”며 압박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CBS의 시사대담프로그램 ‘선데이모닝’에 출연해 “만약 협상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전례없는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거나 그런 점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면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반대로 우리가 이를 검증할 수 없거나 이란이 속이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에는 합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하는 검증과 규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만 이란은 아직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 핵협상은 이미 1년 넘게 진행돼 왔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제 협상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가 중요한 국면에 이르렀다”며 다시한번 압박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협상기간 동안 이란이 합의를 순조롭게 이행해왔으며 핵프로그램을 더는 진전시키지 않은 점”이라며 “이번 협상을 통해 우리가 잃을 건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핵심쟁점인 ‘브레이크 아웃 타임’ 등을 둘러싼 이란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지난 2일부터 스위스 몽트뢰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은 ‘브레이크아웃 타임(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얼마로 설정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미국은 원심분리기 등 제조시설과 장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최소 1년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개발 포기와 경제 제재 해제를 맞바꾼다는 이란 핵 협상에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5개국 및 독일이 참여하고 있다. 이달 말 개괄안을 타결하고, 6월 안에 최종 타결안을 내놓는다는 게 목표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라며 민간 목적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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