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 완화(QE)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유로화 액면 차입을 늘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ECB는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1000억유로(약 1210조원)를 투입하는 양적완화를 실행한다.
전문분석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본토 기업의 유로화 액면 차입은 29억 유로에 달해 지난해 전체 규모 33억달러에 근접했다. 지난해 1분기 중국 본토 기업의 유로화 액면 차입은 아예 없었다.
하지만 본토 기업의 위안화 역외 차입(일명 딤섬 본드)은 올들어 2억5000만달러에 그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에는 66억달러에 달했다.
본토 기업의 달러 액면 차입도 꾸준히 늘어 올들어 163억 달러를 기록했다.
FT는 ECB의 양적완화 착수로 유로채권 시장 유동성이 늘면서 채권 수익률이 계속 하락한 점을 유로화 액면 차입 급증의 주된 이유로 들었다. 또 유로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 점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 JP 모건은 1조5000억유로 이상의 유로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점도 지적했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가 지난 1월 10억유로를 차입했으며, 푸싱그룹도 지난달 프랑스 휴양 그룹인 클럽메드를 약 10억유로에 인수키로 했다.
바클레이스의 아시아 채권시장 책임자 존 프랫은 FT에서 “유로화 액면 차입이 (현시점에서) 헤지(위험 회피)에 매우 좋은 방법”이라면서 앞으로 몇 개월간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유로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가 유로 자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면서 “(시장이) 진정한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FT는 중국 외에 인도, 한국 및 홍콩 기업도 차입 부담 감소와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유로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도 유로화 차입을 늘리고 있다면서, 월풀, 켈로그와 코카콜라 등을 거명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비금융권 미 기업은 올들어 모두 217억달러 어치를 발행,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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