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씀씀이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에서의 카드이용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지난달 관광지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 오케이?” 지난해 해외 결제액 122억달러 역대 최고=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22억달러(약 13조4000억원)로 1년 새 15.7%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인 동시에 5년 연속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해외 여행객 등 출국자가 늘어난 데 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608만명으로 전년보다 123만명 증가했다.
유학ㆍ어학연수를 포함한 해외 여행지급 총액은 지난해 234억7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고치였는데, 이 중 카드로 낸 금액이 52% 가량인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아직 해외 카드 사용액에서 자치하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나날이 증가하는 해외 직접구매도 카드 사용액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해외직구는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 규모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9.1%, 48.5% 늘어난 것이다.
요우커에 힘입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쓰고 간 카드 사용액 역시 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 규모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1420만명으로 1년 새 202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613만명)이 4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15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1.9% 급증했다.
2008년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내국인이 외국에서 쓰고 온 규모의 35.5% 수준이었다. 그러나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 비중은 2009년 50.1%, 2011년 53.3%, 2013년 80.7%로 급증하다가 지난해 94.8%에 이르렀다.
▶“유류할증료 쌀때 나가자?”1월 해외 관광지출 19억 1240만달러, 사상 최대=올해 1월 해외 관광지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중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19억1240만달러(약 2조1000원)로 작년 동월보다 2억7880만달러(17.1%)나 늘었다. 이는 종전 최대인 작년 7월의 18억2370만달러를 6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월간 해외 관광지출이 19억달러 선을 기록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해외관광 지출의 증가는 해외 관광수요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 할증료 급락, 엔저, 저가 항공의 확산 등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빚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중 해외 여행에 나선 내국인 수는 183만5명으로 전년 동월(146만8000명)보다 24.9%나 늘었다. 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9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84만2000명)보다 8.8%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그나마 ‘요우커’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39만4000명)이 32.9% 늘어난 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 관광수지 적자도 6억4160만달러로, 작년 동월(4억5290만달러)보다 41.7%나 늘어 2011년 1월(7억8830만달러) 이후 4년만의 최대치에 달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