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코카서스의 백묵원(The Caucassian Chalk Circle)’이 창극으로 옮겨진다. 재일교포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처음으로 창극 연출에 나선다.

지난 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연출은 “서양 작품과 한국의 판소리가 어떻게 융합을 할 수 있는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며 “원작에도 노래로 지정돼 있는 부분이 있어 판소리와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연출은 “영화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시나리오를 쓸 당시 주인공 오정해씨와 노래방에 갔었는데 오정해씨의 노래를 듣고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것이 있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판소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조지아(그루지야)를 배경으로 두 여인의 양육권 다툼을 다루고 있다. 전쟁통에 친자식을 버리고 도망쳤지만 다시 찾으려는 영주 부인 나텔라와 버려진 아이를 정성껏 키운 하녀 그루셰의 재판을 통해 진정한 모성애란 무엇인지 묻는다.

정 연출은 해오름극장 무대 위에 객석을 설치해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더욱 좁힐 예정이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창극이 진화하는데 한 획을 그어주실 분이 정의신 연출이라고 생각한다며 “창극 관객의 저변확대를 위해 창극의 무한도전을 하고 싶은 것이 예술감독으로서의 욕심”이라고 말했다.

재판관 아츠닥역은 국립창극단의 단원인 유수정, 서정금이 맡는다. 나텔라는 김미진, 그루셰는 조유아가 캐스팅됐다. 특히 조유아는 창극단에 입단한지 8개월만에 주연으로 파격 캐스팅됐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