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21명과 메세나활성화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 국내 5대 기업의 오너ㆍ3세 경영인, 전문경영인을 포함해 기업인 21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계기는 기업의 문화ㆍ체육 후원 활동(메세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아직 상대적으로 젊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이재용ㆍ정의선 부회장까지 아우른 자리여서 사실상 준(準)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청와대에서 열린 셈이다. 박 대통령이 유력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하는 건 2013년 8월28일, 국내 민간 10대그룹 회장단과 오찬간담회를 한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에 대해 “1994년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된 이후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는 기업을 격려하고,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재계에선 1994년부터 20년간 문화예술 분야에 2조6950억원을 지원해 온 걸로 집계됐다.
오찬에 참석한 기업인의 면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작년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전국 18개)를 지원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키맨’들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ㆍ현대차ㆍLGㆍSKㆍ롯데는 물론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총 출동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 11일까지 출범식을 가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총 8개여서 박 대통령은 이들 센터를 전담 지원하는 기업의 오너 등을 ‘현장’에서 만난 뒤 청와대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다. 아직 출범식을 갖진 않았지만 올 상반기 안에 문을 열게 될 센터의 지원을 맡을 조양호ㆍ황창규ㆍ허동수 회장 등과의 ‘스킨십’을 늘릴 기회도 된 것이다.
박 대통령으로선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앞장서기로 한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들 기업인에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선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재계의 관심과 지원도 요청한 걸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최근 기업 오너들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재계에선 일부 기업인 사면(赦免)에 대한 희망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열렸던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현장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고, 그 곳에서 해당 기업을 호평하는 등 친(親)기업적 행보를 보이는 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