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고위급접촉을 잇따라 갖고 있는 가운데 리용남 북한 무역상이 23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외교소식통은 “리 무역상이 23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25일께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모스크바 일정을 소화한 뒤 중부 도시 카잔을 경유해 3월 초 귀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 무역상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경제개발부와 극동개발부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이달 초 민간 경제협력 지원을 목적으로 발족한 북러 기업협의회 첫 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의 민간 경제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초 러시아 외무부와 상공회의소, 경제개발부 등이 참여한 양국 기업협의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일각에선 리 무역상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는 5월 방러에 대비해 의제 등 사전조율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5월9일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러시아측에 전달한 상태다.

핵·미사일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각각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들어 고위급 접촉을 갖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가 북·러관계에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양국이 올해를 ‘북·러 우정의 해’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리 무역상이 러시아를 찾는 기간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러시아를 방문해 주목된다.

황 본부장은 23~25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한반도정세와 북핵문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