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올해도 황사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 황사는 5일 동안의 설 연휴 마지막날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遊客)와 함께 찾아왔다. ‘옐로우 샌드(yellow sand)’ 또는 ‘아시아 먼지(Asian dust)’라고 불리는 황사는 몽골~중국 접경지역의 고비사막과 중국 북서부 산시성(陝西省) 황허(黃河) 유역의 황토고원에서 생긴 모래와 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기상청 기록을 보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3~5월, 특히 봄철인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2000년대 이후엔 11월부터 시작돼 5월까지 지속되고 있다. ‘봄철의 불청객’이란 말은 옛말이 되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사막화와 중국의 산업화로 중금속 함유량이 늘어나 독성도 강해지고 있다. 중국 북동부 지역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엔 엄청난 재앙이다.

지난주부터 시작해 이번주 초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제(春節)를 맞아 한국을 찾은 유커의 물결도 엄청나다. 설 연휴 기간 백화점 매출은 이들에 힘입어 30~70% 늘었다고 한다. 황사가 한반도를 먼지바람으로 뒤덮듯이 유커가 동대문과 명동 등 주요 상권을 장악했다. 지난해 600만 명에 이른 유커가 오는 2020년 1000만 명을 넘어서면 68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에 32조원의 부가가치, 9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축복이 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성장은 황사와 유커를 닮았다. 한편으로는 시장을 확대하는 축복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기업의 쇠퇴를 불러오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이제 편협한 국수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20년, 30년 후를 내다보는 대중국 전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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