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지난 2001년부터 14년동안 이어온 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가 23일 종료되면서 한ㆍ일 경제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한일 관계는 이명박 정부부터 독도문제와 과거사 갈등 등으로 경색되면서 두 나라 교역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23일 헤럴드경제가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2012년 -2.2%▷2013년 -10.7%▷2014년 –7.2% 등으로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도 ▷2012년 -5.8%▷2013년 –6.7%▷2014년 –10.4로 대일본 수출입이 3년 연속 동반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일 수출 부진에는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의 수입 수요 감소와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12월 1280원대에 있던 100엔당 원화 환율은 당시 아베 정권 출범과 함께 급락하기 시작했다.
또 국내 경기 위축은 일본 제품의 수입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9월 철강제품(-14.3%), 산업용 전자제품(-21.7%), 정밀기계(-32.3%) 등 주로 기업 설비투자와 관련된 품목의 수입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처음으로 부품ㆍ소재 무역흑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소재 부품의 대일 수출 의존도는 2009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해 사상 최저치인 18.1%에 머물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한일 경제협력 성과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간 상품교역 규모는 1965년 2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 2013년 947억 달러로 431배 증가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품무역에서는 누적 4944억 달러의 적자를 본 반면 서비스 교역과 직접투자에서는 각각 134억 달러, 297억 달러 흑자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대일 누적 서비스수지는 134억 달러 흑자로서 주요 교역국 중 거의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흑자를 거뒀다. 이 기간 한국의 전체 누적 서비스수지는 991억달러 적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류로 인한 일본인의 한국 관광 러시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2014년 8월 20만8147명▷9월 19만6306명▷10월 19만335명▷11월 17만9533명▷12월 17만487명▷2015년 1월 13만9632명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인 한일간 마찰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도 반한감정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에서 한류를 일으켰던 주요 방송국의 한국 드라마 방영은 최근 거의 볼 수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로에 선 한일경제관계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2012년 11월을 끝으로 열리지 못한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약 2년 반 만에 오는 5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제6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감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관계가 좋지 않으면 중단됐던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열릴 수 있겠느냐”며 “한일 스와프 체결 이후 한번도 발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양국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