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총리에 바란다’…각계각층에 들어보니

“만인의 고충, 일인에 잘 전달” “사회통합 역할 해주었으면…”

재계선 경제활성화 역할 요청 직장인은 세금문제 하소연 많아

“바른 소리 하는 총리가 되어 달라.”

“사회통합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경제부처 딱 틀어잡고 챙겨주면 좋겠다.”

“세금부담 줄여 달라.”

천신만고 끝에 ‘후보자’ 꼬리표를 땐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표현은 달랐지만, 하나같이 의전형 총리가 아닌 총리다운 총리, ‘책임총리’가 되어 달라는 요구였다.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자리에 앉은 만큼 ‘만인(국민)’의 고충을 ‘일인(박근혜 대통령)’에게 잘 전달해달라는 얘기의 또다른 표현이었다.

먼저 공직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선배 공무원들은 ‘책임총리’ 역할을 당부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총리로서의 위상이나 헌법에서 보장되는 권리와 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며 “‘의전 총리’에서 벗어나 부처 간의 갈등 조정을 비롯해 국회와의 협조 등을 원활히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총리다운 총리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재계에선 경제활성화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국무총리에 임명돼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경제상황이 좋아지는데 역량을 집중해 주시고, 과감하게 규제를 혁파해 기업 경영활동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사회통합’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총괄연구본부장은 “검증과정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있었다. 여야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여야 관계가 좋지 않아 법안처리가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총리께서 정치권에서 오셨으니 정부와 국회 간에 가교역할을 해 현안들을 빨리 처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교 교수는 총리 인준 과정에서 충청권 등 지역감정이 부추겨진 점을 지적하면서 “사회통합 총리로서의 역할에 더욱 역점을 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민경제를 위한 정책 입안이 박근혜 정부에서 제대로 나온게 없다”면서 “경제회복을 위한 입법조치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직장인들은 연말정산 환급 축소 사태를 겪은 탓에 세금문제에 대한 하소연이 많았다. 직장인 2년차인 장모(32)씨는 “이 총리가 서민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연말정산으로 18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복지 재원을 마련하는 데 있어 법인세 인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연말정산으로 월급쟁이들에게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도 내놨다.

스포츠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서모(31ㆍ여)씨도 “세금을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한 경제정책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인준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명확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뢰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남모(40) 씨는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진정성을 가져야 각종 의혹으로 돌아섰던 국민의 마음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용인에서 대학을 다니는 윤모(26)씨도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총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적잖은 영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본다”며 “총리로서 청와대에 입바른 소리도 아끼지 않으면서 대학생들을 위한 정책에도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박도제ㆍ배문숙ㆍ김윤희ㆍ이지웅ㆍ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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