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직후 증시 대부분 상승 춘절특수 더해 시장 기대감 쑥 호실적에 자금유입도 잇따를듯 외인 매매 변화보여 상승장 전망
증권가에는 일종의 ‘설날 특수 효과’가 있다. 설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가 대부분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 연휴(18~24일) 특수로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개인투자자들의 지갑이 명절 보너스 등으로 두툼해지는 것도 증시에 호재다. 올해에도 예년과 같이 설 이후 상승장이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설 이후 시장 ‘긍정적’ㆍㆍ세뱃돈으로 주식투자 나설만= 지난 6년동안 설 연휴 직후 코스피 지수는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설 연휴 직후 7거래일간 주가가 오른 해는 모두 다섯번이다. 설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가 2081.74에 달할 만큼 가격대가 높았던 2011년을 뺀 모든 해에 주가가 상승했다. 2009년 1.72%, 2010년 0.74%, 2012년 0.77, 2013년에는 4.06%나 급등했다. 지난해에도 0.63% 상승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긴 연휴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대외변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상당 기간 해외증시에 즉각적인 대응도 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설 연휴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가 가장 주시하고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바로 설 연휴기간인 18일 열린다. FOMC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질 경우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속수무책 보고만 있어야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증시에 영향력이 높은 이슈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한다”고 말했다.
▶ 실적 받쳐주고 자금 유입 기대되고 = 올해도 설을 앞두고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일단 기본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201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814개 기업(시가총액 기준 86%)의 순이익은 13조7000억원으로, 4분기 순이익 최고치였던 2010년 15조1000억원에 근접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3년엔 STX와 동양그룹 등의 대규모 적자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엔 대규모 적자를 보인 기업이 없어 이익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연말 컨센서스 대비 실제 순이익 차이가 15%가량에 그쳐 투자자를 불안에 떨게 하지 않았다. 2013년엔 괴리율이 무려 70.6%에 달하며 곳곳에 어닝쇼크 지뢰밭을 만들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현재의 양호한 성적표는 앞날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58개 종목의 2015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한 주 사이 0.1% 증가했다. 2015년 1분기 순이익 전망치 역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관건은 얼마나 자금이 들어올지 여부다. 여건은 마련됐단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64로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VKOSPI는 현재 시점에서 미래 일정 기간 주가지수의 변동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변동성지수(VIX, VKOSPI)가 연중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ETF 시장에서는 주식비중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패시브(passive) 성격인 ETF에선 자금 유입이 감지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견조한 가운데 아시아(일본 제외)ETF 유형의 펀드로 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 유입의 턴어라운드 신호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성격이 강한 외국인의 개별종목 매매는 여전히 순매도 양상이지만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비(非)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를 보인 건 코스피 이익 전망 하향 때문”이라며 “이익 추정치 하향이 일단락되고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비프로그램 매매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영훈ㆍ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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