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최근 5개월새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층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4주차를 기점으로 문 대표는 가장 최근인 11일까지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10월 4주 11.4%, 11월 1주 12.1%, 12월 1주 13.9%, 1월 1주 15%, 2월 1주 18.5%로 계속 오르다가 지난 11일 27.8%까지 급등했다.

박 시장은 이와 정반대 흐름이다. 10월 4주 20.6%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1주 17.5%, 12월 1주 18.1%, 1월 1주 15%, 2월 1주 13.3%까지 떨어진 뒤 지난 11일 12%로 추가 하락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의 지지율은 올 1월 1주를 기점으로 역전됐다. 문 대표가 새정치연합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5개월 만에 여야 통합 대선주자 1위로 올라선 뒤 당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욱 벌렸기 때문이다.

문 대표, 박 시장과 함께 상위 3위권을 형성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 5개월 동안 비교적 수평 상태였던 점을 감안하면, 박 시장의 지지층이 문 대표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데이터로 봤을 때 박원순 시장 지지층을 문재인 대표가 다 가져가는 상황”이라며 “문 대표가 흡수한 박원순 지지층 외에 나머지는 새로 문 대표로 결집한 무리들로 이들의 이념성향에는 보수성향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가 보수층으로부터도 지지를 받게 된 결정적 배경으로 취임 직후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이 꼽힌다.

실제 11일 기준 이념성향 별 조사에서 문 대표 지지층은 보수가 13%로 야권 주자 중 가장 앞선 것은 물론 여권에서도 김무성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자인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보다도 높았다. 중도층 지지율은 31.5%로 박원순 시장의 2배였고 나머지 주자들을 압도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급상승한 지지율이 지속될지 여부는 문 대표가 당대표로서의 리더십 구축을 얼마나 공고히 하는가에 달렸다는 평가다. 전직 대통령 참배로 보수지지층은 얻었지만 당장 한배를 탄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따랐다.

문 대표가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공조체제로 새정치연합에 맞서고 있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 제안은 되레 여당으로부터 역풍을 맞으며서 설익은 리더십 논란만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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