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용인)기자]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야산에 콘크리트 첨가제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착공돼자 주민들이 “무늬만 연구소이지 사실상 생산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9일 용인시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 성능을 개량ㆍ개선시키는 혼화제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실크로드시엔티는 기흥구 지곡동 지곡초등학교 정문 바로 옆에 연구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연구소는 야산 1만1378㎡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247㎡ 규모로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 건축허가를 받았고 지난 12일 착공계까지 제출해 22일부터 포크레인 공사를 진행하던중 학부모들의 반발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는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난달 27일 임시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학부모들은 연구소가 들어설 야산은 초등학교와 붙어 있어 공사과정에서 소음, 분진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공사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학교 앞 편도 1차로밖에 없어 야산의 흙을 외부로 실어 내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하고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될 경우 덤프트럭이 흙을 반출하면서 1200여차례 왕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들은 또 “산림청 홈페이지를 보면 이 일대는 4품종 산림지역(절대보존지역)으로 돼있고 4품종은 수목이 8등급이상을 의미하는데 환경영향평가는 이 지역이 7등급 미만으로 돼있어 환경영향평가서 자체가 허위작성됐다는 의혹이 있어 용인시가 철저히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무늬는 연구소로 허가받아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실상 혼화재와 본드 성분등 유해 물질을 사용해 만드는 급결재 생산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지난달 27일부터 24시간 교대 불침번을 서면서 농성중이다.

현재 지곡초등학교에는 유치원생 70여명을 포함, 모두 480여명이 재학 중이다.

써니밸리 아파트와 빌라 등 인근 1000여가구 주민들이 구성한 ‘공사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은 공사 중단과 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용인시청 앞에서 1인시위도 벌였다.

또 오는 26일 시청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계획중이다.

비상대책위측은 “용인시는 초등학교 옆에 발암물질이 배출되는 오염배출시설 허가를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방학기간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들의 오해로 착공도 못했다”며 “해당 시설은 공장이 아닌 연구소로 도시계획위원회 절차를 거쳐 정상적으로 허가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연구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은 샴푸나 비누와 같은 계면활성제의 한 종류로 발암물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공사과정의 사고위험을 줄이기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저소음·저진동 대책 등 철저한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