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970년대 음악감상실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영화 ‘쎄시봉’이 평점 테러 논란을 딛고 주말 극장가 정상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월6일~8일) ‘쎄시봉’(감독 김현석은ㆍ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 관객 수 53만4676명(누적 64만2278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쎄시봉’이 개봉 전 ‘평점 테러’에 시달리며 흥행에 우려를 자아냈던 것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출연진 한효주와 관련된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한 때 평점이 2점 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개봉 후 실 관람객 평점은 8점 대, 네티즌 평점은 5점 대까지 올랐다.

‘쎄시봉’은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 조작단’ 등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의 신작이다. 1970년대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그 시절 청춘들을 사로잡은 포크음악과 함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담아냈다.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김인권 등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 앙상블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2위에 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의 성적표 또한 눈길을 끈다. ‘쎄시봉’에 비해 200여개 관 가량 상영관이 적은 상황에서도, 관객 수 5만여 명 차로 2위를 지킨 것. 특히 ‘빅 히어로’의 좌석 점유율은 지난 6일(토) 47.7%, 7일(일) 46.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쎄시봉’이 25% 대, ‘국제시장’이 30% 대를 유지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 중인 ‘국제시장’(감독 윤제균ㆍ제작 ㈜JK필름)은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이 가운데 1300만 고지를 밟아 ‘괴물’(누적 1301만9740명)을 꺾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외화까지 포함하면 ‘명량’(누적 1761만1963명), ‘아바타’(누적 1362만4328명)에 이어 역대 3위 성적이다. 아울러 ‘국제시장’은 지난 5일 개막한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도 공식 초청돼 겹경사를 맞았다.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SF영화 ‘주피터 어센딩’은 개봉 첫 주말에 20만8212명을 모으는 데 그쳐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이민호 김래원 주연의 ‘강남 1970’은 새해 개봉작 중 첫 200만 영화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흥행세는 다소 주춤해진 모습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