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해리포터 시리즈의 ‘덤블도어 교수’ 역으로도 잘 알려진 배우 마이클 갬본이 기억력 감퇴로 50여년의 연극 배우 인생에 작별을 고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갬본이 기억력 감퇴로 연극 무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갬본은 2009년 국립 극장에서 리허설을 하던 당시 처음으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당시 대사를 잊어버린 데서 온 공황발작으로 급히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74세의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제 지나치게 대사가 긴 역할은 피하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갬본이 무대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오디오 헤드셋을 통해 그에게 대사를 읽어주는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였다. 그는 “귀에 장치를 꽂고 한 소녀가 대사를 읽어주는 방식을 시도해 봤지만 한 시간 정도 해 보니 안 되겠다는 것을 알겠더라”며 “누군가 읽어주는 대사를 들으면서는 소리치고 뛰어 다니면서 무대에서 자유롭게 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고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었다”며 “내 앞에 있는 대사를 외우기 위해 무수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그가 무대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2010년 사무엘 베케트의 대본 없는 1인극인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에서 연기를 했을 때였다. 그는 “그것은 정말 멋졌다”면서 “표정만 풍부하게 연기하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영화배우로서의 삶은 그만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주간 뉴욕과 캐나다에서 영화 촬영을 할 계획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