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엔저 특수로 일본여행과 일본제품 직구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진 일본 아이폰6의 경우 국내 동일 제품에 비해 무려 20만 원 가까이 저렴해 ‘애플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애플 재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6를 구매할 경우 7만5800 엔(69만3000 원)에 16기가바이트, 4.7인치 골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같은 제품을 한국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살 경우 약 85만 원 가량이 든다.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데 16만 원 가량이 차이나는 셈이다.
지난 해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의 가격이 이처럼 차이나는 이유는 최근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양적완화 경제정책)에 따른 ‘초엔저’ 현상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4년 중 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연평균 원ㆍ엔 환율은 100엔 당 996.9 원으로 전년보다 127.7 원 떨어졌다.
26일 원ㆍ엔 재정환율은 914원대로, 상대적 물가를 반영할 경우 엔화 가치는 30년만에 최저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애플 마니아’들은 예전처럼 일본 여행을 가는 지인에게 아이폰 구매를 부탁하지 않고 직접 인터넷으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배송비를 포함해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폰은 현재 국내에서 역대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까지 15% 미만해 불과했던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아이폰6가 출시된 지난 해 11월부터 33%로 급상승해 국내 최대 업체인 삼성과의 격차가 13%p 정도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같은 엔저 기조는 일본 아이폰6 뿐 아니라 일제 직구 열풍과 일본여행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엔저로 일본 여행 상품 비용이 저렴해진 데다 일본의 소비세 면세 대상 품목까지 확대되면서 지난 해의 경우 역대 가장 많은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관광국이 20일 발표한 ‘2014년 외국인 방문자 수 통계’ 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인 방문자는 2013년에 비해 12% 증가한 275만5300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양적완화 때문에 끝없이 원ㆍ엔환율이 떨어지고 있어, 일본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