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1.95% 상승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16일(현지시간)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 가까이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42.76포인트(1.85%) 오른 4만954.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98포인트(0.64%) 오른 5667.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77포인트(0.20%) 오른 1만8509.34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S&P 500 지수도 4거래일 만에 최고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날 다우지수 상승 폭은 지난해 6월 2일(2.1%)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그동안 기술주가 강세를 주도하던 뉴욕증시는 경기에 민감한 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 유나이티드헬스(6.5%)가 낙관적인 실적 전망 제시로 급등하며 지수를 최고가로 끌어올렸다.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4.28%)도 크게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5.35%)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순이자이익 개선 전망에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붐' 장세를 주도했던 엔비디아(-1.62%)와 마이크로소프트(-0.98%)는 이날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면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3.5%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와 비교해 통상 경기변동에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이전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위험자산 선호에 불을 붙였다. 미 금융시장은 지난주 6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9월 이전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0%로 반영했다. 1주일 전만 해도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 동결 확률을 27%로 반영하고 있었다.
미 국채 수익률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13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금 선물 가격 종가는 온스당 2천467.80달러로 전장보다 1.6% 상승, 지난 5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면서 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했다. 투자회사 베어드의 투자전략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순환매 장세인 것은 맞지만 AI의 장기 성장잠재력에 대한 심판이라기보다는 경기민감 종목의 상승 전망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