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께 지방광역시 아파트도 강보합세 전망

청년 독신 가구 아파트 수요↑

주택시장 강세 하반기 지방으로까지 번진다 [부동산360]
부산 연제·동래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붙는 가운데, 9~10월께는 지방 광역시 시장에도 상승세가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택공급활성화방안 세미나를 열고, 올해 하반기중 금리하락과 경기회복, 공급부족 누적 등에 따라 수도권에 이어 미분양이 적고, 일자리가 많은 지방 광역시도 집값이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반기 금리하향 움직임과 경기회복추세 및 누적된 공급부족에 따라 올 3월말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세 전환에 이어 5월 말부터는 인천·경기의 수도권 인기지역 아파트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다가오는 9~10월에는 일자리가 풍부한 지방광역시의 아파트도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중 수도권 1기신도시 재정비선도지구 지정 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1기신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도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인구 감소로 주택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주택 수요 단위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택 수요측면에서 주택시장에 진입하는 30세 도달 인구는 예년 평균 67만명에서 2022년~2024년 3년 평균 75만명으로 약 8만명 증가했다. 또 독신가구 및 외국인가구는 2022년말 59만 가구로 불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택 기본 수요는 2030년까지 50만호 내외로 계속 늘어날 계획이다. 앞으로 금리하향 움직임과 경기회복 등에 따라 실제 구매 수요인 유효수요(effective demand)도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분석된다.

가장 공급이 부족한 부분은 소형주택이다. ‘똑똑한 한 채 선호현상’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비아파트인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과 60㎡이하 소형주택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비주택인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은 예년 평균대비 90%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도시지역에서 사회진입 초년생인 청년독신가구용 주택 감소로 전월세 급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독신가구는 지난해 말 734만 가구로 총가구의 33.6%다. 청년독신가구(만 19세~만 39세)는 지난해 말 257만 가구로 총 가구의 8%, 독신가구의 35% 차지하며 노인독신가구(만 60세 이상)는 지난해 말 267만 가구로 총 가구의 12.3% , 독신가구의 36.3%를 차지한다. 독신가구는 비아파트 거주비율이 58.7%로 매우 높아 아파트 거주비율 27.5% 의 2.1배 수준이며, 오피스텔 등 비주택 거주비율도 14.0%로 높은 편이다.

이중 청년가구는 주택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주택가격 상승기에는 매매거래율이 높아지고 주택가격 하락기에는 낮아지는 추세다. 또 청년독신가구의 아파트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아파트 매매거래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청년독신가구는 현재 아파트에 17.4%가 거주하지만 향후 31.4%가 아파트로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보다 향후 아파트 선호가 14%포인트 증가하면서 아파트 거래 증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다. 청년독신가구의 75.4%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주산연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택 공급물량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급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므로 당장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주택 공급활성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건설사업자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주산연은 ▷지자체 등의 임의적 분양규제 금지 ▷원가에 못 미치는 아파트 공급기준 건축비 현실화 ▷금융조달 애로 해소 ▷과도한 다주택 중과제도 적정화 확실한 미분양대책 마련, 시행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제도 합리화 ▷도시개발사업에 과도한 수익제한과 기부채납 적정화 ▷도시정비 활성화로 주택공급 확대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