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제과·빙과 4종목 증시 수익률 10위권
냉방·제습기, 항공, 폐기물 처리 종목 주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성수기를 맞이한 빙과기업들을 필두로 냉방·제습기 제조사, 항공사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름철은 풍수해로 인한 폐기물처리 수요가 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도 수혜주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과류 종목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31.57%, 23.54% 상승했다. 특히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전날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각각 24.42%, 12.2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4년 전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매각한 크라운·해태그룹도 전날 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식품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10위권 중 4개가 제과·빙과 종목이었다.
빙과류가 본격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2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이 기대된다.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각각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2%, 100.6% 오른 211억원, 37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는 기후 영향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해외 매출 영향이 주효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주력 시장인 인도에서 오는 8월부터 빙과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2~3분기 빙과의 전사 영업실적 기여도가 확대되는 시기로, 계절성을 고려 시 가동률 상승과 관련한 영업 레버리지효과에 따라 마진은 비수기대비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여름가전인 냉방·제습기기 종목들도 이달 주가가 상승했다. 위닉스는 이달 5.64%, 신일전자와 파세코도 각각 5.78%, 11.86% 올랐다. 고물가로 인해 저가 창문형에어컨이 주목받으면서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파세코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냉장고와 에어컨 부품을 제조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는 에스씨디 주가도 3.64% 상승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5.28%), 진에어(4.78%), 티웨이항공(2.86%), 제주항공(1.66%), 아시아나항공(1.65%) 등이 이달 상승흐름이다. 항공주는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4사(진에어·티웨이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올랐다. 주가가 부진하지만 이는 금리 인상에 따른 항공기 리스 비용 증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증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성수기에 더해 항공화물운임 상승 및 유가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2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부문은 중국 이커머스(C-commerce) 물량 증가와 컨테이너운임 상승으로 예상보다 강한 반등세를 시현하고 있다”며 “3분기 여객 성수기 도래, 하반기 반도체 회복 및 4분기 항공화물 성수기 도래 등으로 실적 개선 지속이 전망된다”고 했다.
풍수해에 따른 폐기물 처리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도 여름철 수혜주로 꼽힌다. 태풍, 폭우에 따라 폐기물이 대량으로 나오면 단기적으로 실적에는 호재다.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수집운반 밎 중간처리업체로 폭우 복구주 중 하나다. 산업물 폐기업체인 코엔텍과 와이엔텍 및 지정폐기물업체인 KG에코솔루션도 관련 종목이다. 이달 들어 인선이엔티(3.44%), 코엔텍(1.31%), 와이엔텍(4.30%) 주가는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