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탈리아 사상 최연소 총리로 관심을 모았던 마테오 렌치(40ㆍ사진) 총리가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주요 지지층이었던 주부층의 표심도 보수 우파 정당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데델라세라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렌치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민주당(PD)의 지지율은 34.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달 사이 3.5%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지난 11월 치러진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8.3%였다.
또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40.8%의 표를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추락을 거듭한 것이다.
렌치 총리의 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는 사이 ‘맞수’ 마테오 살비니(41)가 이끄는 북부연맹(NL)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연합(EU) 탈퇴론과 반(反)이민 정책을 내걸고 있는 극우 성향의 북부연맹은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12.8%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득표율 6.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11월 입소스 조사에선 8.1%의 지지율을 거둔 바 있다.
민주당과 북부연맹의 상반되는 지지율 변화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렌치 총리에 대한 실망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저숙련 노동자나 주부 집단에서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코리에데델라세라는 “주부층은 경제위기에 가장 노출돼있는 한편 정부에 대한 기대가 쉽게 실망으로 바뀌는 집단”이라면서 “이들이 우파 정당으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포르차 이탈리아’(FI)의 지지율은 14.8%를 기록했다. 제2정당 ‘오성운동’도 20.6%를 얻어 전반적으로 우파 정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