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작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가장 많이 한 업종은 자동차였다.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의 현금 배당금만 4조4000억원을 넘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의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코스피·코스닥) 현금 배당 실적 집계 자료에 따르면, 배당금 총액은 29조4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집계는 주식·현금 동시 배당을 포함했고, 분기·중간 배당과 주식배당 실적은 제외했다.
업종별 현금 배당 실적은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이 4조40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주회사(3조7384억원), 반도체 제조업(3조370억원), 손해보험업(1조196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22년도 집계에선 현금 배당을 가장 많이 한 업종이 지주회사였고 반도체, 자동차, 손해보험이 2∼4위였다.
이런 순위 변동은 작년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고 반대로 자동차 업종은 수출 호조와 친환경 차 인기 덕에 약진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배당을 가장 많이 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2조4530억원)였고, 코스닥시장에선 리노공업(455억원)이었다.
코스피의 현금 배당 상위 종목 명단에는 현대차(2조2129억원)와 기아(2조1942억원), 삼성화재(6802억원), 삼성생명(6644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합산 현금 배당액이 4조4071억원으로 삼성전자의 1.8배였으며, 자동차 업종 현금 배당 총액(4조408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281억원), 골프존(276억원), 코엔텍(243억원), 메가스터디교육(232억원)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코스피 주가지수는 작년 한 해 18.7%가 올랐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의 현금 배당 총액은 4.2%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작년 27.6% 뛰었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현금 배당 총액은 반대로 7.5%가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현금 배당을 한 기업 비율은 작년 93.2%(575개사)로 전년 대비 1.2%포인트가 늘었다. 코스닥의 현금 배당사는 6.8%(611개사)로 전년보다 0.8%포인트가 줄었다.
외국인 주주가 받은 현금 배당금은 9조3433억원으로 총액의 31.7%였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주주가 3조9718억원을 수령해 가장 금액이 컸고 영국(8408억원), 싱가포르(5783억원), 룩셈부르크(5404억원)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