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동결에…한때 비트코인 5만7000달러선 붕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근로자의 날(노동절)이라 비트코인이 노동가치를 상승시켜주네요. (고점 후 하락세 보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돈은 땀 흘려 벌어야 가치가 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란 점을 일깨워주나 싶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반감기’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개시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7% 하락한 855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9000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8000만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6만175.4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한때 5만909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6만달러 선을 하회, 5만9000달러선도 위협을 받았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8일 이후 12일 만이다.

지난 3월 14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7만3780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약 14%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4월 하락 폭은 미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16% 폭락했던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현재 4월 현물 ETF에서는 1억82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3월 한 달간 46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온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부터 홍콩에서도 6개 현물 ETF의 거래가 시작됐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에서의 첫날 거래량은 1100만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첫날 거래량이 46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실망감에 비트코인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K33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베틀 룬데는 “홍콩 ETF 출시를 앞두고 시장은 비합리적인 기대감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을 맞아 올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하락 폭은 더 커졌다. 당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인플레이션 때문에 인하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낮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금리인하가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한때 2920달러 대까지 하락하며 3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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