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쌍둥이 루이,후이 송바오 껌딱지

헛헛한 아이바오 챙기기..“엄마는?”말에 움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엄마의 친정 사천성으로 간 푸바오는 변화된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하고는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바오가 적응하고 난 뒤, 중국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던 결혼을 언제, 어느 총각 판다와 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푸바오 적응 순조..재회 앞서 스촨성 판다여행 떴다[함영훈의 멋·맛·쉼]
꽃미남 미국태생 샤오치지
“할부지 봤지? 나 잘한다고 했잖아”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귀국 일주일 인터뷰
“내가 할부지 없이도 잘 할 수 있지만, 할부지 막상 갔다고 하니 좀 섭하다 ㅜㅜ”

사천성 판다보호연구센터 와룡선쑤핑 기지에서 푸바오를 전담하는 젱웬 사육사는 “푸바오는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당분간 푸바오는 한국에서 생활했던 패턴 그대로 살게되고, 적응을 하고 나면 판다보호연구센터의 방식에 맞춰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 국민사이에 우려를 낳았던 푸바오의 앞구르기 모습은 이전 한국에서도 다양한 감정상태에서 나타난 행동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푸바오 적응 후 만날 두 총각판다..“구르기 걱정 아니다”[함영훈의 멋·맛·쉼]
믿음직한 삼촌 젱웬 사육사

푸바오는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가 부를 때에도 재롱부리듯 앞구르기를 섞어가면서 할부지쪽으로 다가왔고, 눈이 내려 기분이 업(Up)되었을 때에나, 딱히 할 일 없이 심심할 때에도 앞구르기를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다.

푸바오가 적응을 마친 다음, 짝짓기는 내년쯤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판다센터측은 적응도와 성숙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이 될 수도, 후년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푸바오의 신랑감으로 총각 판다 둘을 거론하고 있다. 삼각관계가 형성된다면, 패기와 노련미의 대결이다.

푸바오 적응 후 만날 두 총각판다..“구르기 걱정 아니다”[함영훈의 멋·맛·쉼]
푸바오보다 3년 빨리 탄생한 위안멍의 프랑스내 별명은 ‘어린왕자’이다. 사진 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

둘 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외갓집에 온 아이들로, 하나는 미국산, 다른 하나는 프랑스산이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파트너는 유전적으로 거리가 멀도록 정하게 되고,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말했다.

푸뚠뚠이라는 별명 까지 가질 정도로 숏팔, 숏다리인 푸바오에 비해, 현재 거론되는 총각 판다들은 모두 롱팔, 롱다리인데다, 성장 지역이 한국과 먼 곳이라 장교수의 진단에 부합한다.

미국 출신 샤오치지는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푸바오보다 한달 뒤인 2020년 8월에 태어났다. 그가 지난해 12월 중국에 오자, 판다기지 Z세대 최고미남이라는 평을 받았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생일은 지난해 푸바오때처럼 축하와 눈물이 교차했다.

푸바오와 샤오치지가 꽃다운 낭랑 18세라면, 프랑스 출신 위안멍은 2017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서른즈음이다.

푸바오 적응 후 만날 두 총각판다..“구르기 걱정 아니다”[함영훈의 멋·맛·쉼]
위안멍 중국갈 때 마크롱 부인의 작별인사 모습

총각치고는 나이가 좀 있어서인지 흰색 부분이 노르스름하게 바래 외모가 샤오치지 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위안멍은 마크롱 부인이 대모를 맡을 정도로 프랑스국민의 사랑을 받았고, 그도 청소년기엔 ‘어린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미남이었다고 한다. 노련하게 푸바오를 이끈다면, 푸바오의 마음이 얼짱 보다는 위안멍에게 갈 수도 있다.

한편, 푸바오가 외갓집으로 간 이후 용인에선 푸바오 인형을 티익스프레스에 태워주는 퍼포먼스를 했다. 그리고 작은 할부지 송영관 사육사가 쌍둥이의 등살에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푸바오 적응 후 만날 두 총각판다..“구르기 걱정 아니다”[함영훈의 멋·맛·쉼]
티익스프레스에 탄 푸바오 인형
푸바오 적응 후 만날 두 총각판다..“구르기 걱정 아니다”[함영훈의 멋·맛·쉼]
송바오를 향한 껌딱지 쌍둥이들의 애정공세
푸바오 적응 후 만날 두 총각판다..“구르기 걱정 아니다”[함영훈의 멋·맛·쉼]
푸바오의 뒤를 이어, 언니가 클 때 처럼 족적을 남기게 될 쌍둥이바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송 사육사 다리 한 쪽씩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송사육사는 큰딸을 친정에 보낸뒤 마음이 좋지 않을 엄마 아이바오를 의식해, “루이야, 후이야, 엄마 데려와야지”라는 말을 자주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쌍둥이들도 송 할부지에게 달려가려다 잠간 멈칫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가족들이다.[헤럴드경제 지난 4월6일자, 쌍둥이 판다 “엄마 힘내세요”...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