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공유하는 돗토리현의 이색 명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나라 강원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광역단체, 일본 돗토리현에 가면 기차 레일이 남아있는 대나무숲이 있다.
그곳에 들어서면 앞뒤 분간이 안되던 울울창창 대나무숲 속에서 기찻길을 보고, 모종의 희망, ‘나의 길’을 발견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울러 기차가 달리던 태평연월의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돗토리현 구라요시역(倉吉)에서 세키가네(関金)의 야마모리(山守)역까지 약 20㎞를 연결했던 국철 구라요시선은 70여년 전 시대의 변화와 함께 그 역사에 막을 내렸다.
폐선 후 세월이 지난 지금도 레일과 승차장이 남아 있고 세키가네 주변을 비롯한 구라요시 시내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세키가네에 있는 다이쿠지(泰久寺)역터에서 야마모리 터널 입구 부근까지는 대나무 숲 속에 폐선이 남아 있다. 구(旧) 국철 구라요시선 폐선 부지는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야마모리 터널은 ‘구 국철 구라요시선 폐선 부지 투어’를 단체(15명 이상)로 신청해야 가볼수 있다.
돗토리현 관광국은 8일 일본내 특별한 소도시 여행, 돗토리현 내에서 특색있는 명소와 문화체험거리를 소개했다.
가와하라성(河原城) 근처에 있는 ‘기쿠노야’는 귀한 천연 은어를 제철 식재료와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건물 부지 안에는 창업 당시부터 흐르는 강이 있어 강 바람이 기분 좋게 가게 안을 지나간다.
룸도 여러 개 있는데 강을 바라보는 방이나 에도시대의 생활용품과 기모노로 장식한 방 등 각각 다른 정취를 느낀다.
돗토리의 맑은 물에서 자란 천연 은어로 만든 조림과 소금구이,튀김 등 처음부터 끝까지 은어로 만든 음식이 나온다.
이와미정(岩美町)의 우라도메(浦富) 해안에 자리잡은 오션뷰 카페(cafe bloom)는 경치가 뛰어나 인기가 많은데 여행을 하다가 쉬어가면 좋겠다. 우리나라 동해와 바닷물을 공유하는 곳이다. 이동식 트레일러 카페에서 브런치를 하는 여행자도 많다.
돗토리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카사고야(高砂屋)'는 역사 깊은 옛 상가를 이용한 건물로 전통공예품 판매점이다. 약 100년 전에 건립된 목조 2층 건물로 창호지와 기둥 배치, 방 구조 등에서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다.
돗토리는 예로부터 도예가 번성하여 현 내 10여 군데에 가마가 있다. 다카사고야에서는 현지 가마에서 구운 도예품과 화지, 천연염색천(絣) 등 엄선된 공예품을 판매한다. 장인 마다, 가마 마다, 디자인과 색상, 모양이 다르다. 이 건물내 찻집에서 일본식 파르페(みつ豆)와 커피를 즐길수 있다.
바다와 다이센 산이 보이는 ‘니오도 공원'에는 10.9m 높이의 '까마귀 텐구상(カラス天狗の像)'이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까마귀 텐구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까마귀 텐구에게 신통력과 하늘을 나는 능력이 있었다는 점에 연유하여, 자연 친화적이고 미래로 뻗어 나가는 다이센정(大山町) 마을의 상징으로서 사랑받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잔디 광장과 놀이기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