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에 비해 정신적,육체적 약간 미성숙,
중국 적응기 거친뒤 수개월후 한국인상봉
생활거처로 다시 옮겨 남친, 여친 사귈것”
기내 이동 한평반 케이지에 스스로 들어가
3일 반도체車 탑승,11시 고향 순회후 이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본적 대한민국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인 국내산 첫 판다 푸바오가 정든 고향을 떠나 3일 중국으로 간다.
‘자이언트 판다 보호 및 연구 협약’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위해서 부모의 고향인 중국으로 간다고 하지만, 푸바오의 결혼은 시간이 꽤 지나야 된다는 소식이 중국쪽에서 나오고 있다.
출발을 하루 앞둔 2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며칠 전부터 비행기 이동에 필요한 훈련을 해왔고, 지금은 한 평 반 크기의 작은 박스 케이지 안에 들어가 편안히 당근을 먹기도 한다.
자기가 생활하던 큰 방에서 작은 박스 케이지 방으로의 이동은 스스로 해야 하기에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비행기 안에 실어질 이 작은 박스 안에 자발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잘 한다, 잘 한다”하면서 칭찬을 거듭했다.
투명 장막이 가려져 만지지는 못하지만 푸바오는 이 박스에서 “푸바오 사랑해요”라는 할부지의 말에 반응하기도 했다.
2024년 4월 3일 오전 10시40분, 푸바오는 자기 방에서 이 박스로 스스로 들어간 뒤, 정든 방과 이별하고는 삼성전자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차에 태워진다.
이어 푸바오가 탑승한 차량은 길가에 서 있는 방문객 사이로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할 예정이다. 사육사들은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한다.
그리고 11시쯤 고향마을 포곡읍 에버랜드 정문을 떠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갈 때 동행할 강 사육사에게 AI 번역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24 울트라’를 선물했다. 강 사육사는 “중국으로 푸바오를 데리고 가면서 통역 기능을 이용해 (현지 사육사와) 소통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푸바오를 잘 데려다주고 올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푸바오가 도착하게 되는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선수핑 기지는 외국에서 온 판다들의 적응 훈련소이다. 푸바오가 오래도록 살아갈 거처는 아니다.
푸바오는 이곳에서 수개월 적응을 마친 뒤, 다른 생활공간으로 옮겨져, 남자친구, 여자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생활공간이 어디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관심을 모으는 푸바오와의 재회(한국인 등 일반인 관람), 푸바오의 결혼시기 등은 생각보다 늦어질수도 있다고 한다.
적응이 빠른 판다는 2개월, 늦은 판다는 6개월이 지나야 고국의 여행객들과 만날 수 있다.
결혼시기와 관련해, 중국측 전문가는 최근 ‘한국민들이 사랑한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유명해 큰 관심이 되고 있다. 다양한 검사 결과, 푸바오는 아직 결혼 적령기가 아니고, 성체에 비해서는 약간 미성숙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한 성체가 되는 시기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예상보다 결혼이 늦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현지 정보망에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