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인가 반년도 안돼 관리처분

을지로 오피스 공급 숨통 틔울듯

사무실 나서면 푸른 녹지가…을지로3가 제1·2지구 재개발 관처 넘었다 [부동산360]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건축계획 투시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지나는 을지로3가역 일대를 재개발해 업무시설을 짓는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난 지 반 년도 안 돼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나 빠르게 사업이 추진 되는 모습니다.

중구청은 이달 11일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도시정비형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고시했다. 통상 관리처분계획인가는 정비사업의 9부 능선으로 분류된다.

중구 수표동 56-1번지 일대인 이곳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지난 2016년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해 7월 정비계획결정이 변경되고, 같은 해 10월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대상지는 남측으로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북측으로 청계천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역과는 도보로 3분 거리다. 지하 8층~지상 24층 높이로 업무시설(5만9154㎡)과 근린생활시설(8355㎡)이 건립될 예정이다. 용적률은 1114.77%로 정해졌다.

건물은 토지 등 소유자에게 분양될 예정이며 종후 평가액은 총 6381억7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 시행은 교보자산신탁이 맡는다.

해당 건물이 완성되면 그간 신축 오피스 공급이 드물던 을지로 일대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을지로 일대 공실률은 7.2%로 전년 동기(11.6%)보다 급격하게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임대료 역시고공행진 중이다. 을지로 일대 평균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당 3만2900원으로,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중심업무지구(CBD) 중 광화문(3만5300원)·남대문(3만3400원)에 이은 3번째다.

인근 명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도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명동 지역 1지구에는 지상 24층 규모 업무시설이, 명동구역 제2지구에는 최대 20층 규모 업무 빌딩이 지어질 계획이다.

한편 이 건물은 일대에서 처음으로 개방형 녹지(민간대지 내 지상레벨에서 공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부가 개방된 녹지공간)를 도입했다. 건폐율을 기존 60%에서 50%이하로 축소함에 따라, 사용 가능한 지상부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계획한 것이다.

개방형녹지와 연계해 가로·녹지공간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개방형녹지 내 마련된 선큰은 지상부의 개방형녹지에서 지하부 입점할 근린생활시설 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또 1층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대상지 주변의 보행 단절을 최소화했다. 기부채납 예정인 토지 일부는 을지로3가구역 내 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