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현재 계획 없어…K-베뉴가 최우선”

일각선 “향후 네이버·다음 입점 가능성도”

네이버·다음에 없는 알리, 상품 검색 왜 안될까? [세모금]
[123RF]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내 판매자를 모집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네이버·다음 등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와 입점 계약을 맺을지 주목된다. 현재 알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12일 알리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현재 (네이버·다음 입점) 계획은 없다”며 “K-베뉴(알리의 한국산 상품 판매 카테고리)가 아직 초기 단계로, 지금은 더 많은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은 네이버·다음과 입점 계약을 통해 상품과 가격을 노출한다. 또 이를 앱(애플리케이션) 또는 홈페이지에 연동해 판매를 늘리고 있다. 포털에 노출되면 타사 이커머스와 가격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자사 앱으로 고객을 유인하기도 좋은 방법이다.

반면 알리는 한국 진출 초기부터 입점 계약 없이 배우 마동석을 활용한 광고만으로 점유율을 넓혔다. 알리뿐만 아니라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 모두 국내 포털과 연동 없이 자사 홈페이지나 앱에서만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이커머스 기업의 목표는 자사 앱을 통한 상품 구매지만, 고객을 확보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입점 수수료를 내도, 고객 유입량이 많은 네이버·다음 등 대표 포털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의 입점 수수료는 판매 마진의 20%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이 관계자는 “초저가로 가격 경쟁력을 이미 보유한 알리는 광고비를 앞세워 앱으로 고객을 바로 끌어오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알리를 운영하는 알리바바그룹의 광고비는 지난해 91억위안(1조6816억원)에 달했다. 알리 앱의 국내 사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717만5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1월(336만4000명)보다 113% 급증했다.

품질 논란도 알리가 포털사이트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검색으로 노출된 상품이 가품일 경우 원칙적으로는 판매자가 책임을 지는 데다 포털사이트도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해외직구가 대부분인 알리 상품 자체도 포털에 입점하기엔 자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알리의 포털사이트 입점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채널뿐만 아니라 일부 카테고리만 노출시키는 형태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K-베뉴’에 입점한 상품만 따로 노출할 것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국내 판매자를 모집하면서 강조한 입점·판매수수료 무료 정책에 따라 상품은 대부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온라인 판매채널의 다양화에 따라 업계간 접근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다음에 없는 알리, 상품 검색 왜 안될까? [세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