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다음 달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성인 엑스포’를 두고 여성단체가 “명백한 성 착취”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수원여성의전화 등 7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된 행사인 성인 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은 다음 달 20일부터 이틀간 권선구 서둔동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행사 영상을 담은 KXF 측 유튜브에는 해당 엑스포에서 ‘마사지 게임’이라는 명목으로 선보인 무대쇼 등이 공개돼 있다.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이 마사지를 시연하면 참가자들이 이를 관람하고 카메라로 촬영하는 과정을 엔터테인먼트로 제공하는 장면 등이다.
해당 행사에서는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면 일본 성인 배우들의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는 이에 대해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하다”며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해 광명시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관람객 1000여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이번 행사에 약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민간 전시장에서 대관하는 행사로 시에서 개최여부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