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로봇에게 사람의 죄를 묻는 날이 올까. 사우디 최초의 ‘인간형 남성 로봇’이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쟁거리가 됐다.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기술 행사 ‘딥페스트(DeepFest)’에서 사우디 최초의 남성 휴머노이드 로봇 ‘무하마드’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여성 기자의 신체 일부를 만지려 하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딥페스트 행사장에서 사람 모습을 한 로봇이 인터뷰를 진행하던 여기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여기자가 정면을 본 채 방송하던 도중 남성 인간형 로봇 ‘무하마드’가 오른쪽 손을 뻗어 여기자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자는 당황한 듯 몸을 틀어 피하며 손으로 제지한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확산되며 근 일주일새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이젠 로봇에게도 모욕당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변태 로봇으로 코딩됐다” 등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로봇 개발사 QSS 측은 “로봇의 행동은 정상적인 범위”라며 “시연 중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팀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로봇의 동작이 발생했다”며 “해당 기자에게 공개 사과하고 프로그래밍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무하마드 로봇은 사우디 최초의 휴머노이드 남성 로봇으로 AI 발전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로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