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탄력가격제 도입에 온라인서 비난 글 폭주
“혼잡시간 가면 오래 기다리는데 가격도 비싸”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탄력가격제에 비판이 쏟아지자 “가격 인상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웬디스는 성명을 내고 “일부 언론 보도에서 수요가 가장 많을 때 가격을 인상하려는 의도로 오해됐다”며 “여유로운 시간대에는 고객들에게 할인된 가격대의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웬디스는 전날 내년부터 수요와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탄력가격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시간 등 붐비는 시간대에 가면 햄버거 가격이 더 비싸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할인하는 방식이다. 우버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업체가 이런 가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커크 태너 웬디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종업원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웬디스는 새 가격정책을 위해 전자 메뉴판과 모바일 앱 등 관련 시스템 개발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웬디스가 새 가격 정책을 발표하자 소셜미디어(SNS)에선 비난이 쇄도했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손님들이 오래 기다리면서 더 많은 비용을 내기를 기대하나”며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더는 웬디스에서 버거를 먹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웬디스 논란과 관련해 후안 카스티요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 조교수는 “변동가격제가 단순히 가격을 인상한다는 인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자리잡고 있어서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최악의 마케팅 실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탄력가격제를 기업들이 도입하려면 혁신적인 기술과 소비자 반발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