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 주주환원 세미나

“세대 교체 겪는 중소형주 주목…주주환원율 상승 여력 갖춰”

“‘밸류업’ 핵심은 저PBR 아닌 ‘주주환원’…중소형주 주목” [투자360]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이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 발표를 하고 있다. 유혜림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오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공개를 앞두고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기보다 주주환원을 꾸준하게 강화하는 중소형주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자로 나선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 주주가치 제고 운동의 역사를 거론하며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불어온 주주환원 흐름이 점차 사회적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1927년 벤자민 그레이엄의 노던파이프라인 위임장 대결 이후 주주 포퓰리즘과 헤지펀드 중심의 행동주의 등을 거쳐 주주환원율이 90% 수준까지 크게 확대됐다”며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는 주주가치 제고는 상법 개정 등 제도개선 이슈와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요인 등이 더해지며 저평가주가 부각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에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낮은 주주환원을 꼽는다. 이에 정부는 오는 26일 기업들의 배당 개선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코스피의 PBR은 0.99배로 미국(4.6배)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 평균(1.4%)보다 낮은 수준이다.

“‘밸류업’ 핵심은 저PBR 아닌 ‘주주환원’…중소형주 주목” [투자360]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기보다 주주환원을 꾸준하게 강화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최근 PBR이 낮은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핵심은 저PBR이 아니라 기업들의 주주환원 강화 및 정책화를 통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이자 도서 '주주환원 시대 숨어있는 명품 우량주로 승부하라'의 저자다.

김 팀장은 이어 “저평가받고 있는 기업이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한데,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은 순유동자산 및 수익가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시대 투자처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주목하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는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과 달리 향후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아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 중견 및 중소기업의 조건은 우량주의 조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지만, 해당 종목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를 찾아 분석하기 쉽지 않다”며 “펀드매니저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와 같은 투자상품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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