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4년째 신년인사회 시장 초대 거부…市도 현장시장실 강남 배제 ‘맞불’
박원순 서울시장의 연초 일정은 대부분 ‘자치구 신년인사회’ 참석이다. 지난해는 18곳, 올해는 17곳에서 박 시장을 초대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취임 후 단 한번도 강남구 신년인사회에 초대받지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지난해 12월 3년간 표류했던 구룡마을 개발방식에 전격 합의했지만, 여전히 앙금을 풀지 못한 채 갈등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자치구 신년인사회는 자치구 자체 행사로, 박 시장은 자치구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만 참석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 신년인사회에 (박 시장은)손님으로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덕담을 건네는 역할만 한다”면서 “자치구에서 요청하더라도 다른 일정과 겹치면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로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구청장이 있는 자치구에서 박 시장을 초대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텃밭인 송파구는 2012~2013년 신년인사회에 박 시장을 초대했고, 올해는 역시 새누리당인 중구가 박 시장과 함께 남산 해맞이 행사로 신년인사회를 갈음했다.
박 시장은 유독 강남구 신년인사회와 인연이 없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이후 한번도 강남구 신년인사회에 가지 않았고, 강남구도 역시 박 시장을 4년째 초대하지 않았다. 구룡마을로 시작된 악연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셈이다.
신년인사회뿐만 아니다. 박 시장이 ‘자치구 현안이 서울시 현안’이란 철학으로 시행하고 있는 ‘현장시장실’도 강남구는 배제됐다. 박 시장은 집권 1기인 2012년 11월 은평구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자치구 20곳에서 현장시장실을 개최했다.
지난해는 현안을 중심으로 위례지구(송파구), 내곡지구(서초구), 마곡지구(강서구)에서 현장시장실을 열었다. 박 시장은 그러나 가장 큰 현안인 구룡마을은 물론 강남구에서도 현장시장실을 개최한 적이 없다.
서울시 다른 관계자는 “올해도 강남구에서 현장시장실을 개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비단 “정당이 다르다”는 차원을 뛰어 넘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경기도의 연정을 계기로 지방정부에서 유행하는 ‘협치’나 ‘상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감정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강남구가 구룡마을 개발업무에 관여한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뒤늦게 강남구의 손을 들어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2일 세종문화관에서 열린 서울시 새해 인사회에는 강남구를 포함해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참석했다”면서 “박 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