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 분석…“은행, 캐피탈사 영향은 제한적”

“은행 ELS 판매 중지, 증권사 자금조달 타격 불가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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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ELS 판매를 중지하면서 증권사의 자금조달원 다변화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 잔액 중 ELS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로 가장 컸다. 이 중에서도 은행 신탁에서 인수한 규모는 25조2000억원으로 전체 ELS 중 절반 이상인 62.8%였다.

나신평은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축소 조치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수익과 자금 조달원 다변화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유는 ELS 헤지 관련 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신평은 "실제 작년 3분기 기준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관련 발행 및 운용 손익은 115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로 홍콩H지수 하락에 따른 헤지자산 운용손실(약 8000억원) 때문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의 ELS 판매 축소는 증권사가 ELS 발행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헤지운용 이익이나 조기상환 관련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드는 등 수익 창출 다변화 기회가 적어지는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만큼 운용하는 증권사의 헤지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가 감소하므로 일방적인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ELS 판매 축소가 은행과 캐피탈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은행의 경우 "ELS 판매 축소에 따른 비이자수익 영업의 위축은 은행의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이자수익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이익창출력 수준을 고려하면 전체 수익성·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또 캐피탈사와 관련해서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 헤지 자산의 하나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전채가 활용되고 있어, 은행의 ELS 판매 축소에 따라 여전채 수요 감소와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환경 저하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규제로 파생결합증권 헤지 자산 내 여전채 비중이 제한돼 있고 실제로 비중도 6.3%(작년 6월 말 기준)로 크지 않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