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입’ 버스 50%는 ‘메이드인 차이나’
중국산 버스, LED행선판 정비 안한 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운행하는 전기버스 앞뒤 전광판의 종착지가 ‘광저우 기차역’으로 표시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버스는 경기도 수원과 경기도 광주역 사이를 오가는 버스이지만, 그보다 중국에서 들여온 버스의 행선판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8일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사진을 보면 ‘광저우 기차역’이라는 한글 문구와 영문표기 ‘Guangzhou’(광저우)라는 문구가 확인된다. 경기도 광주시의 영문표기는 ‘광주시’(Gwangju-si), 경기광주역의 경우 ‘경기 광주 스테이션’(Gyeonggi Gwangju station)으로 표기해야 바람직하다. 영문표기 광저우는 중국 광둥성의 성도에 사용된다.
제보자도 “수원시 중국산 전기버스에 광저우 기차역이라는 문구가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버스 전광판에 ‘광저우’가 적힌 버스는 국내에서 꾸준히 목격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경남 창원시에서 버스 전광판에 '광저우 기차역'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2월에도 서울 마포구 일대를 오가는 한 마을버스 전광판에 ‘광저우 기차역’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과거 사례를 종합해 봤을 때, 해당 버스는 중국산 버스의 행선지 입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관측된다. 지난 2021년 경남 창원시 사건 당시에도 중국에서 들여온 버스의 LED 행선판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목됐다.
단, 해당 버스에 ‘광저우 기차역’이 표시되지 않은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등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 등록된 전기버스는 2075대였다. 이 중 중국산은 868대로 전체의 약 42%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057대의 전기버스가 도입됐는데, 이 중 1074대가 중국산 버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