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관리처분인가 신청…“4월 인가 완료 목표”
이문·휘경뉴타운 1만4천 가구 주거지로 탈바꿈 기대 커져
이문4구역 ‘마지막 주자’…2025년 착공, 2년 내 일반 분양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동북권 최대 재개발 단지인 ‘이문4구역’이 이주·철거 전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07년 이 일대가 이문·휘경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7년 만이다. 일반 분양을 마친 이문 1·3구역과 휘경 3구역,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사업으로 전환한 이문2구역 등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일대가 1만4000가구 주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동대문구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12월 10일까지 30일간 관리처분계획인가 공람 공고를 진행했다. 이어 18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 안건을 가결했다. 재개발은 정비구역 지정→조합설립인가→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철거→착공→준공 순으로 이어진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완료해 7월 조합원 이주 및 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5년 11월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 후 조합원 입주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문4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84-1번지 일대 14만969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22개 동, 3628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 공사비는 총 9369억원(3.3㎡당 520만원)이다. 이문4구역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인 데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맞닿아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문·휘경뉴타운은 2007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부터 신이문역 사이에 걸쳐 있는 노후 주택가 101만㎡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을 추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먼저 2019년 휘경SK뷰(휘경2구역), 2020년 휘경해모로 프레스티지(휘경1구역)가 입주를 마쳤다. 지난해에는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와 래미안 라그란데(이문1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가 잇달아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당시 분양가는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평균 3.3㎡당 2930만원, 래미안 라그란데가 평균3.3㎡당 3285만원이었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평군 3.3㎡당 3550만원이었다.
이문2구역은 2020년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역세권 시프트) 사업으로 전환했다. 역세권 시프트는 역 반경 350~500m 이내 지역을 고밀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문2구역 토지 용도를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는 대신 공공임대주택을 늘렸다. 지하 4층~지상 40층, 총 1265가구(공공임대 36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251가구가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으로 마련된다.
이문4구역은 이문·휘경뉴타운의 ‘마지막 주자’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원 분양가는 ▷59㎡ 6억 6000만원 ▷84㎡ 8억4200만원 ▷107㎡ 10억3000만원 수준이며 일반 분양은 2년 후 이뤄질 예정이다. 전체 가구 중 113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며, 전용 39·44·52·59·94·107㎡ 등으로 구성된다. 추정 평균 일반 분양가는 ▷39㎡ 5억6000만원 ▷59㎡ 8억1800만원 ▷94㎡ 11억 5500만원 등으로 일반 분양이 임박해서는 분양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분양가가 인상되는 건 예정된 수순”이라며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마다 공사비 인상 문제가 많다보니 조합원 입장에서 종전 일반 분양가를 유지할 경우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문1구역 일반 분양 때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문4구역은 더 비싼 가격에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