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홋카이도 포로토,야마쿠치 추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팬데믹 때 ‘비대면 언택트’ 였다면, 지금은 현대인들이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은둔지 여행, ‘속세탈출, 탈속’이다.

한국의 강원 고성, 하동 지리산 자락, 제천 등과 일본의 아리마, 게로, 구로카와 등 인지도 높지 않은 휴양지, 온천 소도시 여행이 리오프닝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번다(繁多)한 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다.

일본의 한적한 곳에 들어선 현대적이고 우아한 온천은 ▷탈속의 자유, ▷소도시의 소프트 매력, ▷엘레강스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웰니스 삼위일체 여행지이다.

전통 료칸 보다는 편의성이 더해져 가심비를 충족시키는 현대적 온천 료칸이 일본 북부-중부-남부에 한 곳씩 적절히 포진해 있다.

日 엘레강스 온천 료칸, 중-북-남부 대표주자들[함영훈의 멋·맛·쉼]
카이 포로토 온천

23일 아시아관광업계에 따르면, 홋카이도 시라오이 지역의 유명 관광지인 ‘포로토 호수’ 인근에 위치한 호시노 리조트 카이 포로토는 모든 객실에서 아름다운 포로토 호수와 천연림 등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홋카이도의 유명 관광지인 흰 자작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인테리어도 카이 포로토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카이 포로토의 온천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형태인 ‘모르 온천’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삼각온천과 원형온천을 즐기기 위해 매년 많은 온천 애호가가 방문한다. 모르온천이란 다갈색의 물이 특징이며, 식물성 유기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일반 온천에 비해 천연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의 전통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삼각온천의 노천탕은 포로토 호수의 호반에 인접해 있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굴을 연상케 하는 원형온천에서는 땅속에서 용출하는 다갈색의 모르 온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바깥과 연결된 돔 천장부로 비치는 은은한 채광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천온천이 포함된 객실도 마련되어 있어 프라이빗하게 24시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日 엘레강스 온천 료칸, 중-북-남부 대표주자들[함영훈의 멋·맛·쉼]
카이 유후인

남부 유후인은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천을 가진 도시이다. 카이 유후인은 료칸을 중심으로 펼쳐진 계단식 논이 인상적이다. 프라이빗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객실이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유후인의 상징인 유후다케산과 계단식 논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도 있어 취향에 맞게 온천욕이 가능하다.

온천 후에는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여행으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오이타현의 특산품인 유자로 만든 차와 다과가 제공되며, 저녁 식사로 유후인 오소리, 사슴, 멧돼지 등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고급 재료를 활용한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카이 유후인에서는 오는 2월까지 계단식 논을 따라 설치된 등불과 오이타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오이타의 전통주인 ‘보리 소주’를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오이타현의 특산물인 호박과 매화, 표고버섯을 활용한 음식이 함께 제공된다.

日 엘레강스 온천 료칸, 중-북-남부 대표주자들[함영훈의 멋·맛·쉼]
나가토 유모토 마을 온천수

일본의 가운데 가장 큰 섬, 혼슈 남부의 야마구치현 ‘나가토 유모토’ 온천마을은 예로부터 탕 치유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으로 일본 현지에서도 치료를 위해 방문할 만큼 인기 있는 온천 명소 중 하나다. 고대 이후 한일교류 통로인 세토내해 입구에 해당한다.

17세기 숙박시설의 형태 중 하나인 오차야야시키를 테마로 설계된 카이 나가토는 에도시대의 무가 문화를 살린 객실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야마구치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탕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낸 후 가을과 겨울에 제철인 복어를 이용한 가이세키 요리 또는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의 향토요리인 ‘가와라소바’를 모티브로 한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면 첨상첨화이겠다.

카이 나가토에서는 3월까지 온천가를 중심으로 흐르는 오토즈레 강을 걸으며 야경을 즐기는 ‘오토즈레 강 등불 걷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나가토 출신의 동요시인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모티브로 그려진 일러스트와 야마구치현의 전통 공예품인 아카마를 활용한 행등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만들어진 행등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 내 카페에서는 가네코 미스즈의 ‘사과밭’이나 ‘밤’의 시와 관련된 시즌 한정 메뉴가 판매되며 직접 만든 행등을 직원에게 전달할 경우 원하는 메뉴 1개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승현 한국 담당자는 “12~1월 카이 료칸 이용객은 전년의142.5배나 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온천 말고도 가이세키 요리 등 건강미식, 로컬 문화 콘텐츠, 체험 인문학 등이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챙겨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