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에서 ‘실종 어린이날’을 지정한 계기가 된 사건 재판이 다시 열리게 됐지만 용의자는 살해 사실을 시인한 반면 그의 변호인은 정신 질환을 이유로 이를 부인하고 있어 사실 확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5년 전 여섯살이었던 남자 아이 이튼 패츠는 당시 스쿨버스로 가던 중 실종돼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의 배심원 후보 약 100명은 5일(현지시간) 사건 용의자인 페드로 에르난데스(53)의 재판을 위해 배심원 후보 질의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다.
에르난데스는 1979년 5월 등굣길에 나선 이튼 패츠를 살해했다고 인정했으나, 변호인은 그의 자백은 정신 이상에 따른 상상이라면서 실종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스웰 와일리 맨해튼 주대법원 판사는 “이번 사건은 전례 없이 유명한 것”이라면서 “배심원 후보들이 이 사건을 사전에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편견 없이 법정증거에만 기초해 공정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선서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심원 질의서는 사건을 알고 있는지 여부와 함께 130명이 넘는 증인 혹은 관련자들을 알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번 배심원 인선은 수 일동안 진행되며 실제 재판은 3개월이 걸릴 수 있다.
이튼은 실종 당시 우유 팩에 표기된 실종아동 명단에 처음으로 오를 정도의 국가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은 그의 실종일을 기념해 실종 어린이 날을 만들었다.
이튼은 조사가 수십 년 동안 이어지면서 법적으로는 사망자로 간주됐다.
경찰은 실종 당시 이튼의 집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던 에르난데스가 친척 등에게 ‘뉴욕에서 아이를 해쳤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아 2012년 그를 체포했다. 에르난데스는 검경 조사에서 자신이 이튼의 목을 조른 후 아직 살아있는데도 비닐봉지에 넣은 다음 상자에 담아 거리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변호인은 그의 자백은 거짓이라며 불과하다면서 그가 수년 동안 항정신병약을 복용했고 체포 후에도 환각을 수반한 인격장애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의 지능은 최저 2% 내에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