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6위 종목인 항암신약 개발 기업 HLB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승인의 안건이 가결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출석률은 37.3%로, 이 중 97.3%가 안건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의결에 따라 HLB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내고, 유가증권시장에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전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장 예비 심사 절차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고 회사는 전했다.
HLB는 이전 상장 추진 이유로 주주들의 요구와 내년 신약 허가 전망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를 꼽았다.
지난 11∼20일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위한 전자투표가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에서 진행됐으며,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투자운용사들에 HLB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발송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지난 10월에는 엘레바가 ‘캄렐리주맙’의 글로벌 판권(한국·중국 제외)을 인수한 바 있다.
두 치료제의 병용요법은 올해 초 중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간암치료제 허가 후에는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 등 다른 치료 영역으로 빠르게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을 확장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며 “에자이, 베이진 등 해외 기업들의 신약 허가 전후 시가총액 수준을 고려할 때 HLB의 기업 가치는 여전히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