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026년 목표 15조원 투자약속
특수선·종합물류·친환경 투자가능
“손실 메꾸는 데 활용될 수도” 우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새주인으로 하림·JKL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HMM이 보유하고 있는 10조원 규모 현금 유보금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운업계에서는 “해당 자금이 친환경 선대로의 전환과 사업다각화 등에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9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HMM이 공시한 지난 9월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0조6585억원에 달한다. 이번 HMM의 인수전에서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이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 매각 본입찰에서 써낸 6조40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4조원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HMM은 지난해 비전 선포식을 통해 해당 유보금을 선박 확대와 디지털·친환경화 등에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기타 금융자산과 현금자산을 통틀어 오는 2026년까지 약 15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하고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 구입에 10조원(친환경 선박 4조원) ▷선사·친환경연료·종합 물류 등 사업 다각화 등 미래전략사업에 5조원 ▷그 외 디지털 사업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HMM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중 컨네이너 운송 용역 부문은 5조2772억원이다. 반면 벌크 화물 운송 용역 매출은 9198억원으로, 컨네이너 운송 부문이 총 매출의 83.26%를 차지 한다.
업계에서는 하림의 이번 인수가 현실화 할 경우 지난해 세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HMM의 인수 주체가 되는 팬오션은 국내 최대의 벌크선사이며, 이미 호주 등 신시장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벌크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림 측도 향후 인수를 통해 팬오션과 HMM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HMM 유보금이 종합물류 분야로의 사업 확대와 특수선 도입 확대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관측한다.
실제로 HMM과 팬오션 모두 향후 업황 전망이 좋은 자동차선이나 유조선 등 분야에서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친환경 선대의 확대도 필수적인 부분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업계에 2050년까지 2008년 총 탄소 배출량의 100% 절감을 주문했다. HMM은 현재 보유 선박을 중심으로 2024년 IMO가 시행할 예정인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 수준을 갖추는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글로벌 톱티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
다만 향후 하림과 JKL측과의 관계 변화가 유보금 향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재정 상황 등에 따라 HMM이 보유한 유보금을 HMM 인수에 들어간 손실을 메꾸는 데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해운업계 측은 “HMM의 유보금이 해운업 사업을 영위하는 데만 쓰여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유보금 활용 방안 등과 관련 하림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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