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 이어 유럽서도 ‘글로벌경영’

도이치텔레콤·ASML과 현지 미팅

“역학 관계 변화, 유연 대응 필요”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도이치텔레콤을 만나 글로벌 AI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유영상(왼쪽부터) SK텔레콤 사장, 최태원 회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수석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도이치텔레콤을 만나 글로벌 AI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유영상(왼쪽부터) SK텔레콤 사장, 최태원 회장,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수석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세밑에 미국과 유럽, 일본을 넘나들며 글로벌 광폭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과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 3곳을 잇따라 찾았다. 우선 최 회장은 지난 8일 SK하이닉스 미주법인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D램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의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구성원들에게 “기존 사업구조 외에 시장 내 역학관계 변화부터 지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까지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어 9일 가우스랩스와 루나에너지 사업장을 연쇄 방문해 사업 현황과 시장 전망 등을 챙겼다.

가우스랩스는 SK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첫 AI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가우스랩스의 AI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수율을 개선 중이다. 루나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문기업으로, SK가 미국 현지 1위 주거용 태양광 설치기업 ‘선런(Sunrun)’과 함께 공동 투자한 회사다.

최 회장은 가우스랩스 구성원들에게 “AI 솔루션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할 때 거대언어모델(LLM)도 접목하고, 향후 반도체를 넘어 다른 분야 공정에 확대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또, 루나에너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국 시장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 등 진출을 미리 염두에 두고, 특히 전력 공급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오프그리드(off-grid) 솔루션 제공 방안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오프그리드는 외부에서 전기, 가스 등 에너지를 제공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최 회장은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바로 유럽으로 이동해 독일, 네덜란드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간다.

최 회장은 11일 독일에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만나 글로벌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남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이어 최 회장은 네덜란드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본사를 찾는다. 최 회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SK엔무브 유럽법인도 방문해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연말 글로벌 경영행보는 2024년 새해에도 반도체, AI, 미래에너지 등 그룹 신성장 사업을 직접 챙기고, ‘글로벌 스토리’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