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행정구역 개편안 연내 국회 통과에 속도
인구 60만 서구, 검단구 신설에 주민들 반겨
발전 소외 당한 검단 지역…구청, 세무서 등 이전 염원
청라 등 서구도 “원래 다른 생활권…분리 환영”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연내 인구 60만명에 달하는 인천 서구가 남북으로 분리 돼 검단구가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현재 검단 지역 주민과 서구 청라신도시 주민들 모두 ‘잘 된 일’이라며 환영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12일 인천시와 국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된 ‘2군 9구’ 행정구역 개편안은 오는 20일 법안소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법안소위 통과 후에는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 의결 절차를 밟는다. 연내 분구(分區)가 확정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인구 60만명에 달하는 서구가 남북으로 분리돼 검단구가 신설된다는 소식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청라신도시, 가정지구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등 인천 내 신도시 세 곳이 모두 서구에 위치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분구가 필요하다는 광범위한 여론이 형성돼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검단구로 떨어져 나갈 당하동·마전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검단구 신설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환영했다.
이 곳에서 20여년 이상 거주한 강모 씨는 “검단구로 독립되면 그동안 서구 내 개발 순서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홀대 받았던 것을 멈출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서구로 묶여있으면 검단은 아무런 이득이 없다. 그동안 계속해서 베드타운으로만 개발되고 각종 기업 유치는 전부 청라로만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가장 염원하는 바는 행정 편의성 제고다. 각종 관공서가 강 아래 서구 원도심과 청라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어 검단 주민들은 매번 차로 20분~1시간을 이동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검단으로 이주한 조모 씨는 “검단구로 분리되면 구청과 법원, 세무서 등이 세워져 행정편의가 체감될 정도로 좋아질 것 같다”며 “지금 서구 세무서는 청라까지 가야되고, 서구청은 심곡동, 등기 업무 보려면 주안역 밑에 있는 인천지법까지 1시간을 차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가정지구 루원시티 등 서구 내 몇몇 지역으로 인해 지난 2020~2022년 서구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직도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그 당시에도 집값이 수도권 전역에서 제일 싼 곳이었는데 이 방대한 서구를 전부 투기과열지구로 묶어 놓으니 손해를 봤다”며 “바로 옆에 붙어있는 김포에서 몇 억씩 오를 때 여기는 8000만~9000만원 오른 게 전부”라고 전했다.
검단이 떨어져나간 뒤 서구 규모가 축소되는 점에 대해서 나머지 청라신도시 및 서구 원도심 주민들도 별다르게 반대하는 기류는 포착되지 않았다.
청라신도시 내에서 영업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아라뱃길 남북으로는 완전히 생활권이 달라서 (검단은)사실상 예전부터 다른 지역이라고 느껴왔다”며 “뿐만 아니라 검단신도시가 청라와 같이 서구 내 신도시로 함께 묶어 불리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청라 주민들도 분명 있다”고 귀띔했다. 서구 내에 있는 신도시로는 청라 한 곳만 있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구로 인해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점에 대해서도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구 원도심 연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검단신도시 가구에서 걷히는 주민세, 재산세 보다도 공단과 기업에서 나오는 세수 규모가 훨씬 더 크지 않겠느냐”면서 “가좌지구 공단, 청라신도시 내 기업들이 그대로 서구에 남아있고, 오히려 (분구가 안되면)검단 쪽으로 세금이 쓰이지 않는지 걱정할 판이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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