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日 증시 주식 보관액 4조6120억원
예탁원 관련 통계 집계 개시한 2011년 1월 이후 최대치
역대급 엔저 따른 닛케이 지수 고공행진에 투심 쏠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증시에 쏟아부은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한 소액 개인 투자자)’의 투자금 규모가 4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월별 주요 해외 증시 주식 보관액을 살펴봤을 때 지난 24일 기준 11월 일본 증시 주식 보관액은 35억5724만달러(약 4조6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예탁결제원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월별 기준 일본 증시 주식 보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 9월에 기록한 33억1556만달러(약 4조2986억원)였다.
이달 기준으로 주요 국가별 증시에 대한 주식 보관액 순위는 647억6670만달러(약 83조9700억원)를 기록한 미국이 독보적인 선두였고, 일본 증시가 그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5위엔 홍콩 증시(18억1184만달러, 약 2조3491억원), 중국 증시(11억3457만달러, 약 1조4710억원), 유로시장 증시(3억6997만달러, 약 4797억원)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개미들 사이에 일본 증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단연 ‘수익률’ 때문이다.
일본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日經) 225’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33408.39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은 29.91%에 이른다. 한국 코스피 지수 올해 연간 상승률 13.30%와 비교하면 상승률 격차는 2.25배에 이른다.
지난 22일엔 장중 33853.46포인트까지 솟아오르며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하기 전 시점인 지난 1990년 3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증시의 현재 상승세를 두고 버블 경제 수준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엔저(円低)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의 긴축 완화 효과, 공급망 재편 등의 호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중국 경제와 일본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