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부터 NASA 직원까지 포함

의회 보좌관들도 민간인 희생 추모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의료진이 부상당한 어린이를 알아크사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AFP]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의료진이 부상당한 어린이를 알아크사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정부 직원 650명이 이스라엘 일변도의 정책을 제고하라는 공개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미 의회에서도 이스라엘에 할 말은 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30개 이상의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서 650명의 다양한 종교적·민족적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 서한을 지지했다. 서한에 지지의사를 보낸 직원들은 국무부, 국방부, 인구 조사국과 항공우주국(NASA)까지 광범위한 기관에 소속됐다.

이 서한은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기습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400명을 살해한 것과 가자지구에서 1만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모두 비판했다. 또한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이 구금 중인 팔레스타인 인의 동시석방과 휴전을 미국 정부가 압박하라고 촉구했다.

공개 서한을 주도한 한 인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장기 휴전을 압박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것에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이미 내부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11년 간 복무한 국무부 관료 조시 폴은 지난달 말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에 항의하며 퇴직한 바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정책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성명을 내는 것을 허용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70년 미국의 캄보디아 융단폭격에 항의하는 국무부 직원들과 외국인 복무관들을 해고하려 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해 외교관들이 저항한 것이 계기가 됐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직원들에게 보낸 부서 전체 이메일에서 행정부 내 반대 의견에 대해 “우리는 경청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공유하는 것이 우리의 정책과 메세지에 정보를 준다”고 말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 역시 “국무부의 강점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100여명의 의회 보좌관들이 의회 앞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도하기 위해 조화를 설치했다. 이들은 “의사당에 있는 우리 상사들(의원들) 대부분은 그들이 대표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연방정부 직원들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 것은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미국의 다양성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무슬림과 중동 지역 출신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판 적인 여론이 감지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AP통신과 NORC공보연구센터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이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한 직원은 “침묵을 지키거나 사임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냥 떠난다면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