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硏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

국내은행 2024년 이자이익 58.2조원 전망…올해와 유사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6조원…올해보다 2조원 줄어

“은행권 ‘역대급’ 이자이익 내년까지…순이익 성장은 둔화” 한국금융硏[머니뭐니]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막대한 이자이익을 토대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은행들이 2024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리 인하 등에 따라 순이익 성장세는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대출 성장세가 계속되며 이자이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 최고’ 은행 이자이익 58조원…“내년도 유사할 것”

“은행권 ‘역대급’ 이자이익 내년까지…순이익 성장은 둔화” 한국금융硏[머니뭐니]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췌.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권흥진 연구위원은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은행의 2024년 이자이익은 58조2000억원으로 올해 전망치(58조5000억원)와 불과 3000억원 줄어든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고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자수익을 보장하는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말 기준 국내은행 총 원화대출은 2191조원으로 5년 전인 2018년말(1596조원)과 비교해 600조원가량 증가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러한 대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치로 2023년(3.9%)에 비해 소폭 하락한 3.7%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자이익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권 연구위원은 “2024년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하더라도, 저금리 수준이었던 지난 2021년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은 ‘소폭’ 하락…“수익성 다각화해야”

“은행권 ‘역대급’ 이자이익 내년까지…순이익 성장은 둔화” 한국금융硏[머니뭐니]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췌.

다만 이자이익과 별개로 은행들의 순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연구원은 2024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21조6000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위원은 “이자이익이 정체하는 가운데, 대손비용 증가가 당기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은행의 2024년 대손충당금 전입액 전망치는 10조원으로 올해(7조8000억원)과 비교해 2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권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한화오션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2022년 상반기 대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8.7%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시기 급증한 대출의 기간 경과, 부도시 손실률(LGD) 상향 가능성 등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은행권 ‘역대급’ 이자이익 내년까지…순이익 성장은 둔화” 한국금융硏[머니뭐니]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산업 및 금융혁신 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췌.

은행의 수익성 지표 또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국고채 3년물로 대표되는 시장금리가 1%포인트(p) 하락할 시, 1년 후까지 은행 순이자마진은 0.25%p~0.3%p가량 줄어들었다. 이에 권 연구위원은 “저축성예금 차환 등 수익성 상방요인도 있으나, 온라인 예금중개업 확대 등 하방 요인도 혼재한다”며 “2024년 중 시장금리 하락이 점진적으로 반영돼 순이자마진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2024년 주요 경영과제 중 하나로 ‘지속성장 기반 준비’를 꼽고 수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위원은 “가업승계 관련 투·융자 및 인수합병 주선, 지정학 리스크 관련해 해외 거점을 조정하는 기업 대상 금융 등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복수의 은행 및 정책기관이 협력해 해외 현지 대형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신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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