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소매가 전년比 각각 10.8%·44.1% 하락
소금·대파·생강 등 김장 속재료, 전년比 가격 상승
정부 “주요 김장재료 공급 확대·농수산물 할인 지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안정에 나섰지만 소비자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채소인 무, 배추 등은 전년 대비 가격이 떨어졌지만 소금, 고춧가루. 대파 등 속재료는 공급량 부족이 예상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배추·무 소매가 전년比 각각 10.8%·44.1% 하락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집중 김장철(11월 중순~12월 상순)을 앞둔 무·배추 가격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준 배추(상품·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3517원으로, 전년 대비 10.8% 하락했다. 배춧값이 많이 올랐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9.3% 떨어져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상품·1개) 평균 소매 가격은 1637원으로, 전년 대비 44.1%, 전월 대비 35.8% 모두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배추는 이달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하면서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많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출하량은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이달 기상상황에 따라 전년 대비 출하량 감소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가을·겨울 무 생산량은 각각 39만1000t과 35만6000t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16.7% 증가했다. 작황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풀이된다.
소금·대파·생강·건고추 등 김장 속재료는 공급량 부족 우려
문제는 김장 속재료다. 일부 속재료는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했지만, 대부분 공급량 부족 우려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양념 채소인 마늘은 2023년산 재고량이 8만t으로 전년 대비 10.7% 가량 늘면서 가격도 다소 하락했다. 깐마늘(상품·1㎏) 평균 소매 가격은 8833원으로, 전년 대비 32.6% 떨어졌다.
반면 평균 소매가 기준 굵은소금(5㎏)은 1만3573원으로, 전년 대비 14.2%, 대파(상품, 1㎏)는 3703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각각 올랐다.
생강(상품·1㎏)은 1만1293원으로, 전년 대비 7.8%, 건고추(화건·600g)는 1만7157원으로, 전년 대비 5.9%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고추의 경우 2023년산 생산량(6만t 내외)이 전년 대비 4.6% 가량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 김장 물가 잡기 만전…“주요 김장 재료 공급 확대”
앞서 정부는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주요 김장 재료 공급을 확대하고,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45억원을 투입해 농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주요 김장 재료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배추, 고추, 소금 등은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배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 비축물량 1만1000t을 방출한다. 특히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최대 1만t을 시장에 공급한다.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국산 정부비축 천일염 최대 5000t을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우선 공급하고, 수입산 천일염도 5000t을 확보해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