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파킹통장 출시…기존 상품 혜택 강화
지난해 예금 만기 도래…신규 고객 유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다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최고 연 7.0%(세전)의 금리를 주는 ‘OK페이통장’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50만원까지 연 4.0%, 50만원 초과분은 연 0.5%를 적용하며 OK페이통장을 4대 페이사(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페이코·토스페이) 결제·충전계좌로 등록하면 연 3.0%의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50만원 이하 예치금은 최고 연 7%의 금리를 주고, 50만원 초과분도 최고 연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저축은행도 2일 모바일 가입 전용 입출금통장인 ‘참신한 파킹통장’을 선보였다. 별도의 우대 조건 없이 잔액 구간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상품으로 1억원 이하 금액은 최대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고, 1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금액은 연 3.0%, 10억원 초과 금액에는 연 0.1%의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업계는 기존 파킹통장 상품의 혜택도 강화하는 추세다.
애큐온저축은행은 ‘플러스자유예금’의 기본금리를 9월 말 연 1.2%에서 3.6%로 올린 데 이어 10월 말 3.8%로 추가 인상했다. 우대금리 0.2%를 더하면 예금 잔액 2000만원까지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Fi 커넥트통장’의 우대금리 적용 금액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했다.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연 1.0%를 더해 최대 연 4.0%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으로, 3000만원까지 4.0% 금리가 가능하다.
파킹통장은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이기 때문에 전체 수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저축은행들은 상품 다변화와 고객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파킹통장을 구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소비 행태도 워낙 다양하고 파킹통장의 수요도 많다 보니 그에 맞춰서 이목을 끌 만한 상품을 열심히 기획, 개발하고 있다”며 “파킹통장은 예치 금액이 중요하다기보다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이다. 고금리 파킹통장을 출시하면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가입한 고금리 정기예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인 데다, 시중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금을 하루만 맡겨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을 풍차 돌리는 고객도 있고, 만기 도래한 예적금의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이 잠시 넣어 두는 경우도 있다”며 “파킹통장 고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