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9~12일, 총 2주에 걸쳐 진행
국내 유명 바 18곳과 협업
‘글렌피딕 12년’ 활용 칵테일 36종 선보여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글렌피딕 12년 셰리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을 팥소에 넣고 그걸로 붕어빵을 만들었습니다. 물릴 때쯤 칵테일을 같이 마셔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글렌피딕, 국내 바 18곳과 협업…“2주간 글렌피딕 12년 베이스 칵테일 36종 선봬”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포멀스퀘어. 계단을 올라 3층에 다다르자 달콤한 버터향이 코끝을 찔렀다. 냄새의 정체는 ‘글렌피딕 페스티벌’에 참여한 ‘장생 건강원’의 바텐더가 굽고 있던 붕어빵이었다. 위스키와 붕어빵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에 흥미를 보인 방문객은 연이어 ‘꽐라만코 칵테일’ 주문에 나섰다.
장생 건강원이 준비한 또 다른 메뉴 ‘육회 칵테일’은 이름부터 낯설게 느껴졌다. 이 음료는 글렌피딕 12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에 우지(牛脂·쇠기름)와 배·생강을 더해 만든다. 칵테일 위에는 육회, 감태, 배 등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글렌피딕은 2일부터 12일까지 목요일부터 일요일에 약 2주간 이곳에서 국내 유명 바(bar) 18곳과 협업한 ‘글렌피딕 페스티벌’을 연다.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글렌피딕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다.
각 바는 ‘글렌피딕 12년’과 ‘글렌피딕 12년 셰리 캐스크 피니시’를 베이스로 한 독창적인 칵테일을 선보인다. 가격은 베이스 위스키에 따라 8000원 또는 9000원에 판매 중이다. 매주 다른 바 라인업으로 주마다 새로운 메뉴를 제공해 행사 기간 총 36종류의 칵테일을 만나볼 수 있다.
층마다 설치된 부스에서는 바텐더가 칵테일 소개에 여념이 없었다. 각 바마다 선보인 칵테일은 모두 개성이 뚜렷했다. 바나나, 밤, 팝콘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료는 2030세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만난 배대원 글렌피딕 앰버서더는 “오늘 여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바들이 다 모였기 때문에 어떤 칵테일을 마셔도 개성 있고 다양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토 부스부터 경품 이벤트까지…“마시고 먹고 보고 즐기고, MZ 취향 공략”
글렌피딕 페스티벌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해 MZ세대 취향을 공략했다. 행사장에는 피자부터 파이에 이르기까지 칵테일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미니 게임과 체험존을 구성해 캠핑용품업체 헬리녹스와 컬래버한 캠핑 체어부터 리유저블 컵, 아이스몰드, 위스키 캐리어 등 글렌피딕 굿즈도 제공한다.
볼거리도 풍성하게 채웠다. 루프톱을 포함한 총 5개 층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졌다. 1층에서는 글렌피딕 보틀 구매와 동시에 구매자 대상 보틀 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두운 조명에 DJ 스튜디오까지 설치한 3층 행사장에서는 QR코드로 음악도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방문객의 90%는 2030세대였다. MZ세대가 위스키 열풍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글렌피딕 관계자는 “2030세대는 글렌피딕의 주 소비층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는 평소 위스키에 대해 잘 아는 사람뿐 아니라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글렌피딕 페스티벌을 찾은 직장인 이모(31) 씨는 “위스키는 다른 술에 비해 알아가면서 마시는 재미가 있다”며 “아직 위스키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역사나 종류 등 배울 게 많은 술 같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페스티벌에서 경험한 칵테일 맛…바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
글렌피딕은 이곳에서 다양한 칵테일을 경험해 본 소비자가 행사 이후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바에 방문해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기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직장인 구모(29) 씨는 “2~3년 전부터 위스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맛있고 향이 좋으면서도 숙취가 없다”며 “개인 성향일 수도 있지만 위스키를 마실 때는 과음을 안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오늘 마신 칵테일 중 괜찮은 것이 있다면 나중에 바에 직접 방문해볼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행사에 참석했던 소비자가 바에 찾아간 사례도 있다. 작년에 이어 2년째 페스티벌에 참여한 몰트바 배럴의 양호진(24) 바텐더는 “글렌피딕은 12월 25일 첫 증류를 시작한 위스키라,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를 콘셉트로 솜사탕과 시나몬 등을 활용해 칵테일을 만들었다”며 “지난해에 페스티벌에서 판매한 칵테일을 맛본 뒤 가게로 찾아온 손님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글렌피딕 페스티벌은 사전 예약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칵테일은 현장 결제 후 시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