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퇴직자 2100명
퇴직금 8~9억원, 배당성항 50%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씨티은행에서 지난해 약 1700명의 임직원들이 평균 9억원에 가까운 퇴직금을 받고 희망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규모는 줄었지만, 해외 본사에 지급하는 배당성향은 50.14%로 늘었다.
한편 외국계 은행의 임직원 평균 급여는 국내 시중은행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계 은행의 임원들은 연 평균 약 4~5억원의 근로소득을 받았다.
3일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씨티은행에서는 지난 2021년 416명, 2022년 1714명 총 213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나갔다. 지난 2021년에는 2억1086억원의 기본 퇴직금과 5억8553만원의 특별퇴직금을 합쳐 평균 7억9639만원의 퇴직금을 받았으며, 2022년에는 2억6681만원의 기본퇴직금과 6억435만원의 특별퇴직금을 합쳐 8억7116만원의 평균 퇴직금을 수령했다.
씨티은행은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2월 15일부터 소비자금융사업과 관련한 모든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신규 계약의 체결을 중단했다. 소비자금융 사업의 축소에 따라 약 21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승인했고, 2022년 4월 말 승인된 직원들의 퇴직 절차가 완료됐다.
씨티은행은 정규직 지원에 대해 퇴직금 누진제를 보유하고 있어 법정퇴직금과 누진제 퇴직금 중 더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 또 기본퇴직금은 내규에 따른 퇴직금이며, 특별퇴직금은 희망퇴직금 및 자녀장학금, 창업/전직지원금 등 추가 지원금이 포함됐다.
씨티은행은 임직원의 평균 근로소득도 1억1918만원으로 시중은행을 합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은 1인 평균 상여금이 721만원으로 가장 낮았으나, 평균 급여가 1억1197만원으로 은행권 중 제일 높았다. 시중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이 1억1485만원으로 평균 근로소득 1위를 차지했고 KB국민은행이 1억136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억1078만원과 1억476만원을 기록했다.
씨티은행은 “단체 성과급은 노동조합과 합의된 기준에 따라 지급여부 및 지급금액이 결정되며 2020년에는 1인당 평균 267만원씩, 2021년은 237만원씩 지급됐다”며 “2022년도는 지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조합과의 합의에 따라 보로금 또는 특별격려금이 지급될 수 있으며 2022년은 1인당 평균 338만원씩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원 근로소득의 경우 같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제일 높았다. SC제일은행 임원은 1인 평균 4억9004만원을 수령했다. 평균 급여 3억6853만원에 평균 상여금이 1억2151억원을 기록했다. 씨티은행 임원의 1인 평균 근로소득은 4억4710만원으로 평균 급여가 2억6975만원, 평균 상여가 1억7735만원에 해당했다.
한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모두 해외 본사에 40~50% 수준의 배당을 진행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41.02%의 배당성향으로 총 1600억원의 배당금을 모회사이자 단일주주인 스탠다드차티드 NEA에 배당했으며, 씨티은행은 50.14%의 배당성향으로 732억원의 배당금을 본사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