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만약 인류가 멸망하면 다음으로 지구를 지배할 생명체로 문어가 꼽혀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인류가 멸망할 시 문어가 인류 대신 지구를 지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팀 콜슨 옥스퍼드대 교수는 “문어는 높은 지능과 소통 능력을 갖췄다”며 “인류가 그랬듯, 새로운 문명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콜슨 교수는 특히 문어가 물은 물론, 물 밖에서도 30분 가량 숨을 쉴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문어가 완벽한 육지 동물로 진화할 수는 없겠지만, 물 밖에서 호흡 시간을 늘릴 수 있을 만큼 문어는 영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수백만 년에 걸쳐 바다 사냥법을 익혔듯, 문어도 그들만의 육지 사냥법을 개발할 수 있다”며 “일부 개체는 바다에서 도시를 세울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문어가 물 밖에서 호흡하는 법을 알게 되면, 사슴이나 양 같은 포유류도 사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어의 지능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문어가 먹이를 잡을 때 다리 여덟 개 중 왼쪽과 오른쪽의 각각 둘째 다리를 가장 많이 쓰고, 먹잇감에 따라 사냥 전략도 달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문어는 사람처럼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기능을 좌우하는 마이크로RNA가 많으면 더 다양한 신경 세포를 만들 수 있다.
문어는 이밖에도 육상동물처럼 상대를 겨냥해 진흙이나 조개껍데기를 던질 수 있고, 특히 암컷이 짝짓기를 위해 덤벼드는 수컷에게 던지는 일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