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오피스텔 미분양

할인에 이자지원까지 제공

“세입자도 못 구하는” 소형 vs “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른” 중대형…오피스텔도 양극화
서울 중구 일대 도심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정부가 비아파트 취득 시 혜택 등을 확대하며 침체된 오피스텔 시장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서울 역세권 오피스텔도 ‘분양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미 다 지어졌지만 분양을 마치지 못한 오피스텔들은 큰 폭의 할인분양을 내걸고 주인을 찾고 있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한 신축 오피스텔은 올해 4월에 준공됐는데 현재 남아있는 일부 호실에 한해 40%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방 세 개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 가지고 있는 해당 오피스텔은 당초 5억원대 후반에서 6억원대로 분양됐으나 미분양됐다. 분양 관계자는 “40% 할인 분양을 제공하고 있고 은행 대출이 나온다면 60%는 대출로 해결할 수 있으니 입주 시 본인 부담이 전혀 없다”다고 홍보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 용산구 한 오피스텔도 15% 할인에 더해 1000만원 대출 이자 지원까지 내걸었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2022년 분양을 진행했고 지상 15층에 하이엔드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구성돼있다. 입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다. 전용 36~37㎡ 규모 호실에 8억원대 분양가가 책정됐으나 할인과 이자 지원 혜택을 더하면 현재 약 1억원 가까이 저렴하게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인접한 신축 오피스텔 역시 초기 분양가 대비 20%대 할인을 적용해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이 오피스텔은 지하철 7호선 상봉역, 경춘선, 경의·중앙선, 강릉선 KTX 이용이 가능한 ‘쿼트러플 역세권’에 위치한다. 전용 39~62㎡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3억8000만원대에서 5억7000만원대로 알려졌는데 1억원 넘게 할인된 가격에 공급되는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 막바지 물량을 특별한 조건으로 제공한다”면서 “초기 분양가 대비 27% 할인과 함께 한정된 계약자에 한해 대형 가전제품을 증정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편 오피스텔 시장은 월세가 고공행진하고 있으나 매매는 여전히 하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계속 오름세인 반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6월(104.13)부터 지속 내려 지난달 기준 98.64까지 떨어졌다. 오피스텔 기준시가 또한 2년 연속 하락 중이다.

다만 정부는 8·8대책 등을 통해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非)아파트에 대한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신축 소형(전용 60㎡ 이하) 주택은 2027년 말까지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해준다. 생애 최초 소형 주택을 구매할 경우 취득세 감면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되고, 무주택으로 인정하는 비아파트 범위도 전용 60㎡ 이하에서 85㎡ 이하로 넓어졌다.